캐나다, 한국형 SMR '스마트' 수입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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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한국형 SMR '스마트' 수입하나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4.19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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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타주-원자력연구원 상호협력 협약 체결

캐나다 앨버타주는 석유산업의 중심지다. 오일샌드(지하에서 생성된 원유가 지표면 근처까지 올라오다 수분이 빠지면서 돌, 모래와 함께 굳은 형태의 원유)를 채굴해 정유회사에 공급할 때 다량의 증기를 사용한다. 앨버타주와 오일샌드 업계는 캐나다 연방정부가 2030년까지 탄소배출을 2005년에 비해 40% 수준으로 감축하기 위해 탄소세를 도입하고 해마다 올리고 있는 점을 고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앨버타주는 오일샌드 채굴에 필요한 고온고압의 증기를 탄소배출이 거의 없는 소형모듈원자로(SMR)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해왔고 2021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논의하다 마침내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산 SMR이 캐나다 유전에서 활약을 할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캐나다 앨버타주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 라잔 소니 장관 트위터 캡쳐
캐나다 앨버타주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 라잔 소니 장관 트위터 캡쳐

캐나다 앨버타주정부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9일 한국형 SMR '스마트(SMART)'를 앨버타주 탄소 감축에 활용하기 위한 상호협력 협약을 비대면 방식으로 체결했다.이로써 한국의  '스마트(SMART)'가 캐나다로 수출될 수 있는 문이 열렸다고 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캐나다 앨버타주 라잔 소니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은 이날 협약식에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보유한 SMR 기술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다"고 말했고 브라이언 진 일자리·경제·북부개발 장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SMR 기술 도입을 모색하는 한편, 앨버타주는 세계에서 책임있는 에너지 생산자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이번 상호협력 협약 체결을 계기로 스마트 해외 수출을 위해 앨버타주와 협력 체계를 더 공고히 하고, 실제 건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왼쪽)이 라잔 소니 캐나다 앨버타주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사진 오른쪽)이 19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주한규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장(왼쪽)이 라잔 소니 캐나다 앨버타주 무역이민다문화주의 장관(사진 오른쪽)이 19일 상호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연구원 측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스마트 건설 타당성 확인, 인허가 획득에 필요한 정보를 사전에 공유할 계획이다. 또 스마트 앨버타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양국 기업들의 논의와 협력을 가속화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이미 앨버타 오일샌드 채굴에 스마트를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식원자로(SMR) '스마트(SMART).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식원자로(SMR) '스마트(SMART).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스마트'는 발전 용량이 대형 원전의 10분의 1규모인 소형 원자로다. 용기 하나에 원자로, 증기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가 모두 포함된 일체형 원자로다. 지난 2012년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인가를 받아 기술적 타당성을 인정받은 SMR로 전세계 SMR중 가장 빨리 실전배치가 가능하다고 한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지난 2020년 12월 캐나다 내 'SMR 도입을 위한 실행계획'을 발표했다. 실행계획은 SMR 개발과 실증, 국내외 적용 방안을 담고 있다. 여기에는 캐나다 국민과 학계, 산업계, 연구소, 기업, 시민사회가 참여한다. 주정부로는 앨버타를 비롯, 뉴브런즈위크, 서스캐쳐원, 유콘, 온타리오 주정부가 참여한다. SMR 관련 기업으로는 뉴스케일과 캔두,히타치,웨스팅하우스,유배터리, ARC 등이 참여한다. 

캐나다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 회사 뉴스케일(Nuscale)의 소형원자로(SMR) 모듈 렌더링. 이 회사의 원자로는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탑재할 만큼 소형으로 설계된다.사진=CBC
캐나다의 소형 모듈식 원자로 회사 뉴스케일(Nuscale)의 소형원자로(SMR) 모듈 렌더링. 이 회사의 원자로는 트레일러나 컨테이너에 탑재할 만큼 소형으로 설계된다.사진=CBC

앨버타주에서 스마트가 가동에 들어간다면 캐나다 다른 주도 도입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온타리오, 뉴브런즈위크, 서스캐쳐원 등 3개주도 앨버타주를 뒤따를 공산이 크다. 스마트의 캐나다 도입이 확정되면 한국은 한국형 SMR을 수출하고 캐나다는 탄소배출 없이 원유를 캐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한국형  SMR '스마트'의 해외진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캐나다도 'SMR 실행계획'이 실현되고 있다고 평가하지 않을까 싶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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