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밀 수출국인 아르헨티나가 내수공급을 위해 밀 수출 연기를 다시 허용했다. 국제 시장에 나오는 밀이 줄어들면 밀값은 강한 상승압박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켓스크리너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속된 가뭄으로 곡물이 감소하자 현지 공급을 우선시하기 위해 곡물 수출 회사들이 위약금 없이 밀 선적 일정을 재조정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19일 밝혔다.
농업 사무국의 허가를 받은 임시 연장안은 정부 관보에 실렸다.
2022년 12월1일에서 2023년 7월31일 사이에 선적이 시작되는 수출은 360일 연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11월에 승인된 정부의 첫 연장은 올해 1~2월 시작하는 선적분부터 적용됐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 같은 조치는 극심한 가뭄에 따른 밀 수확량 감소로 국내 공급을 최우선으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아르헨티나의 2022/23년 밀 수확량은 1260만t에 불과했는데 이는 전년 수확시즌 수확량 2210만t에 비해 43% 감소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5월 시작한 극심한 가뭄은 아르헨티나 곡물생산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로사리오곡물거래소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심한 가뭄탓에 2022/23 시즌에 620만 헥타르에 밀을 파종했는데 이는 예년에 비해 70만 헥타르나 적었고 수확량도 감소했다.
미국 농무부(USDA)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2021/22 시즌에는 세계 8위의 밀 생산국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밀과 옥수수, 대두는 아르헨티나에 달러를 벌어들여 외환보유고를 채우는 든든한 수입원인데 가뭄은 농토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의 보유고를 말리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