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28원… 연중 최고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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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328원… 연중 최고치 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2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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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배당금 지급 달러수요와 무역수지 적자로 환율 상승

최근 미국이 금리 인상 마무리 국면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는 와중에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에 따른 달러 수요가 환율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원화가치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 한국 수출은 대단히 부진하다.

미국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화가치도 동반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달러 가치 하락에도 원화가치도 동반하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다. 은행원이 달러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올리고 결국 국내 소비자물가를 높이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대응을 초래해 경제에 부정의 영향을 미친다. 해외 유학생을 둔 학부모들은 달러로 바꿔 보내야 하는 학자금 부담이 더 늘어난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4원 오른 1328.2원으로 마감했다. 연중 최고치다.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원화가치가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로와 일본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나태는 달러인덱스는 20일(현지시각) 101.8 수준으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로 본 미국달러 가치는 전주에 비해서는 0.8% 올랐으나 지난 한 달간 1.4% 하락했으며 올들어 1.6% 떨어졌다. 평소같으면 달러가치가 내려갔으니 원화가치는 올라가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도 달러가치와 원화가치가 동반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무역적자가 환율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한국은행 국제금융연구팀은 "최근 무역수지가 악화된 태국, 남아공, 아르헨티나 등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폭의 통화가치 절하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무역적자는  4월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달 1일부 20일까지 무역적자가 41억3900만달러(약 5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관세청이 이날 밝혔다. 올해 누적 무역적자는 266억달러로, 사상 최악인  지난해 전체 적자의 56% 수준에 도달했다. 무역적자는 1월 125억 달러, 2월 53억 달러, 3월 46억 달러로 차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14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무역적자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 부진과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 수출이 좀처럼 늘지 않는 게 가장 이유로 지목된다. 이달 20일까지 대 중국 수출은 1년 전보다 26.8% 급감했고, 베트남(-30.5%), 일본(-18.3%)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미국(1.4%)과 유럽연합(13.9%) 수출은 늘었다.

품목별로는 이달 반도체 수출이 1년 전보다 39.3% 줄었고, 무선통신기기(-25.4%), 석유제품(-25.3%) 등도 감소 폭이 컸다. 다만 승용차(58.1%)와 선박(101.9%) 등에선 수출 호조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에도 1300원 중반까지 오를 지가 주목된다고  신한투자증권이 전망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원달러 환율이 다음주에도 1300원 중반까지 오를 지가 주목된다고  신한투자증권이 전망했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대외 긴축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외국인 배당 역송금 수요로 원달러 화율이 1330원 부근으로 상승했다"면서 "주요 기업의 배당금 지급 집행되면서 역송금 수요 점차 줄어들겠지만 아직까지 수요 잔존한 가운데 대외 발 긴축 경계에 따른 원화 매도 압력 확대 여부가 원달러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찬희 연연구원은 "다음주 추가로 선진국 긴축 경계를 자극할 요인이 없는 만큼  달러지수와 재차 동조화하는 힘이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라는 판단"이라면서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으로 추가상승할지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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