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최고 환율, 쉽게 떨어지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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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 환율, 쉽게 떨어지지 않을 듯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2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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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1328.로 마감...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 폭 확대가 변수

원달러 환율이 연중 최고치로 한 주를 마감했지만 앞으로도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감소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경우 한미간 금리역전 폭이 커질 것이라는 경계감에 환율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탓이다. 환율상승기 환차익을 노린 달러예금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21일 1328.2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업들의 배당금 역송금 달러 수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시 한미간 금리역전폭 확대로 환율이 뛸 가능성도 있다,. 2023년도 환율기상도. 사진=하나증권
원달러 환율이 21일 1328.20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업들의 배당금 역송금 달러 수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 시 한미간 금리역전폭 확대로 환율이 뛸 가능성도 있다,. 2023년도 환율기상도. 사진=하나증권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4원 오른 1328.2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332.3원까지 치솟으며 장중 연고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날 종가 기준으로도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국제금융센터는 22일 미국달러화 지수는 위험회피 성향 완화와 5월 금리인상 전망이 상충되며 보합세를 보였지만 유로와 엔화 가치는 각각 0.2%, 0.1% 상승했다고 전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1일(미국 현지시각) 101.72로 전날에 비해 0.11%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한 달 간 1.35% 하락해고 올들어 이날까지는 1.74% 빠졌다.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업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미국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데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수출부진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기업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은행원이 달러 지폐를 헤아리고 있다. 사진=CNews DB

최근 미국달러화가 약세 국면에 들어섰지만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은 우선 수출 부진 등 악재가 몰려 원화가치가 맥을 못 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과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인 만큼 무역수지가 악화되면 통화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한국 기업들이 주로 4∼5월 외국인투자가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이달 특히 원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수석연구원과 김찬희 책임연구원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이연수요 소진과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은행 발 유동성 위기 여파로 3월 미국 경제지표 부진, 물가 둔화가 가시화하면서 달러화 매도 압력 우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달러유로 환율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추가 긴축 가능성 반영해 월중 최고 1.10달러대까지 상승했고 엔달러 환율은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의 비둘기파 발언에 국채수익률곡선제어(YCC) 폐기 등 통화완화 조정 기대가 약화하면서 134엔대로 상승했고 원달러도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 박스권 등락을 이어갔다고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분석했다. 

임환열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 우위에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한미간 금리 역전 폭 확대에 대한 경계감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절적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맞물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4월까지는 주요 그룹사 배당금 지급에 따른 역송금 수요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자리잡았다"면서 "5월로 가면 수급 이슈가 해소되겠지만 미국이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따른 금리 역전 폭이 커지면서 자본유출 경계감이 원달러 하락을 제어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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