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연석유 전쟁, 칠레도 리튬 국유화...앨버말,SQM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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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연석유 전쟁, 칠레도 리튬 국유화...앨버말,SQM 급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23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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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가 리튬 산업 국유화를 선언하자 사업 불확실성 증대에 앨버말 등 리튬 관련주 주가가 급락했다. 중남미 국가들 전부가 리튬 산업을 국유화한 만큼 공급조덜에 따른 리튬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있다. 세계 배터리 강국인 우리나라는 원재료 확보 등 공급망 관리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의 리튬 생산 광산 전경. 칠레 정부의 리튬 산업 국유화 조치로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SQM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칠레 리튬 생산업체 SQM의 리튬 생산 광산 전경. 칠레 정부의 리튬 산업 국유화 조치로 주가가 급락했다. 사진=SQM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각) 기준 세계 최대 리튬 관련주인 앨버말(ALB) 주가는 10% 하락했다. 칠레의 리튬 업체인 SQM(소시에다드 퀴미카 이 미네라 데 칠레) 주가는 18.57% 급락했다. 이번 하락으로 두 종목은 나란히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리튬 종목들이 급락한 것은 칠레 정부가 리튬 산업 국유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칠레 정부는 해외 민간 광산업체와 협력하는 자국 공기업을 통해 모든 신규 리튬 프로젝트에 국가가 지배지분을 보유할 계획이다. 이로써 앨버말과 SQM은 칠레에서 리튬을 생산 중인데 금융시장은 사업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해석하고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칠레내 SQM 계약은 2030년, 앨버말의 계약은 2043년 종료된다. SQM은 8만1000헥타르에서, 앨버말은 1만6000헥타르에서 리튬을 채굴하고 있다.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향후 리튬은 국가 통제가 있는 공공·민간 파트너십으로만 생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에 떼돈을 벌어다주고 있는 백색황금 '탄산리튬'.사진=앨버말
미국 리튬업체 앨버말에 떼돈을 벌어다주고 있는 백색황금 '탄산리튬'.사진=앨버말

지난해 3월 취임한  보리치 칠레 대통령은 대선 유세 때부터 리튬 생산을 위한 국영기업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로써 세계 매장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리튬 삼각지대(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의 리튬산업이 모조리 국유화됐다. 아시아에서 니켈을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2020년 배터리 양극재 핵심 소재인 니켈 원광의 수출을 금지했다. 

전기차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리튬은 흰색을 띠어 '하얀 석유', '백색황금'이라고 부른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리튬 수요는 2040년까지 4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년 새 가격이 4~5배 뛰었다.

미국 지질조사국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매장량(9800만t, 2022년 기준) 가운데 절반이 넘는 5531만t(56.4%)이 중남미에 묻혀 있다. 이중 칠레의 리튬 매장량은 930만t으로 글로벌 1위다. 시장 점유율은 35.8%로 생산량은 3만9000t으로 2위다.

볼리비아는 2008년 이미 리튬을 국유화했고, 아르헨티나도 올해 초 리튬을 전략 광물로 지정했다. 멕시코는 지난 2월 리튬 국유화 법안을 공포했다. 중남미 국가들은 국유화에서 더 나아가 '리튬 카르텔'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마치 중동의 석유수출국기구(OPEC)처럼 리튬 생산량·가격을 조절하는 협의체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중국 전기차업체인 비야디는 칠레에 2억9000만 달러(약 3800억 원)를 투자해 리튬 배터리용 양극재 공장을 건설한다. 테슬라는 2020년 호주 피드몬트리튬과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미국 텍사스주에 리튬 정제 공장도 짓고 있다.

한국도 자원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의 염호와 호주의 리튬광산 지분을 매입해 리튬을 확보했다. 칠레의 리튬산업 국유화 선언으로 정부와 기업이 한 팀이 돼 해외 자원 발굴과 다양한 공급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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