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1분기 영업익 3.59조... 삼성 제치고 상장사 첫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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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영업익 3.59조... 삼성 제치고 상장사 첫 1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4.25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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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영업익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7%· 86.3% 증가
판매 증가,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수익성 개선

현대자동차가 올해 1분기에 3조59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삼성전자를 앞지르고 우리나라 상장사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3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9.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그룹은 25일 서울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증권사들은 목표가를 속속 올리고 있다.

정의선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
정의선 현대그룹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7조7787억 원(자동차 30조6464억 원, 금융·기타 7조1323억 원), 영업이익 3조5927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7%, 86.3% 증가한 것이다.  순이익은 3조 31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8.9% 늘어났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자동차 2조 48460억 원, 금융 3680억 원, 기타 1710억 원으로 각각 9.3%, 7.2%, 8.4% 증가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1분기 실적은 증권가의 컨센서스(영업익 추정치) 2조9000억 원을 20% 웃돈 실적이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를 제치고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상장사 가운데 영업익 1위 기업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부진 등으로 올해 1분기 영업익이 6000억 원에 그쳤다.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LG전자는 1분기 영업이익 1조4974억 원, 포스코홀딩스는 7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해운업황 호조로 재미를 본 HMM도 1분기 영업익 전망치가 약 7300억 원으로 집계되고 있다.

현대차의 이번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며, 2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한 것이다.

현대차의 2023년 1분기 판매는 글로벌 차량용 반도체·기타 부품의 수급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늘면서 전년 동기에 비해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판매대수 증가,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현대자동차 모델 중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디올뉴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모델 중 최근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디올뉴그랜저 하이브리드'.사진=현대자동차

현대차의 1분기 글로벌 시장 판매는 102만1712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2% 증가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25.6% 증가한 19만1047대가 팔렸다. 지난해 연말 출시한 '7세대 디 올 뉴 그랜저'가 본격 판매되고 SUV와 제네시스 라인업 등 고부가가치 차종이 견실한 팔린 결과다. 해외 시장에서는 부품 수급 상황 개선에 따른 생산 증가와 함께 아이오닉 6의 글로벌 본격 판매 등에 따른 친환경차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보다 10.7% 늘어난 83만665대가 팔렸다.

매출액 증가에 대해 현대차는 판매 확대, 제네시스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환율 효과로 매출액이 늘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2023년 1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5.9% 상승한 1276원을 기록했다.

매출 원가율이 낮아지면서 영업이익 개선세가 확대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매출 원가율은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낮아진 79.6%를 나타냈다. 부품 수급 상황 개선으로 인한 가동률 상승과 우호적인 환율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개선됐다.

판매 관리비는 신차 마케팅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늘었으나, 매출액 대비 판매 관리비 비율은 전년 동기 대비 1.8%포인트 낮아진 10.9%를 기록했다. 이 덕분에 영업이익률 역시 2013년 3분기(9.7%) 이후 분기 기준 최고 수준인 9.5%를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이 개선됨에 따라 생산이 확대되고 있으나, 주요 시장의 재고 수준은 여전히 낮아 향후 견조한 대기수요를 바탕으로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인상 등 경영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주주환원 정책 확립을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목표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신규 배당 정책 수립·분기 배당 실시 발표, 단계적인 자사주 소각 계획이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의 주요 골자다.

새로운 배당 정책은 배당 기준이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에서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으로 변경됐고, 배당 성향은 연간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25% 이상으로 설정됐다. 현대차는 신규 배당 정책을 통해 배당의 투명성을 제고하고 가시성을 강화했다.

배당 주기는 기존 연 2회(반기)에서 연 4차례(분기)로 확대했다. 현대차는 주식 장기 보유에 대한 매력도를 높이는 동시에 주가 변동성을 완화하고자 했다. 마지막으로 현대차는 향후 3년 동안 보유 중인 자사주를 해마다 1% 소각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가운데, 실적추정 상향과 예상 주당배당금의 상승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기존 23만 5000원에서 27만 원으로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나렝 비해 4.74% 오른 20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투자증권은 초과수요 국면이 장기화하고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호실적이 2025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6만5000원으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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