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소비가 주도한 1분기 성장률 0.3%...암울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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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가 주도한 1분기 성장률 0.3%...암울한 전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4.2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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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성장률 1.2%, 신한투자증권 0%대 전망

우리경제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1분기 소폭 플러스 성장했다.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 -0.4%로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2분기(-3.0%) 이후 2년 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올해 1분기엔 0.3%로 반등하면서 시장 전망치(0.1~0.2%) 수준을 웃돌았다. 증권가는 민간소비자가 주도한 성장률로 평가하면서 추세성장 동력이 미미하다며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낮췃다. 하나증권은 1.4%에서 1.2%로 낮췄고 신한투자증권은 0%대로 예상했다.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3%, 전년 동기에 비해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수출은 3.8% 증가하면서 성장에 기여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3%, 전년 동기에 비해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수출은 3.8% 증가하면서 성장에 기여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1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0 0.3%, 전년 동기에 비해 0.8% 각각 증가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지난해 1분기(0.6%), 2분기(0.7%), 3분기(0.3%) 등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분기에 0.4% 줄어들었다가 올들어 1분기에 0.3% 플러스 성장했다.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설비투자가 준 것을 민간소비 등이 늘면서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3분기 7.9%에서 4분기 2.7%로 급감한 데 이어 4.0% 줄었다.민간소비는 지난해 4분기 0.6% 감소했으나 서비스(오락문화·음식숙박 등) 소비를 중심으로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물건비 지출이 줄었으나 사회보장현물수혜가 늘어 0.1%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4.6% 준 수출은 3.8%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 등이 늘어 3.5% 증가했으며 건설투자는 0.2%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사진=한국은행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GDP).사진=한국은행

경제성장률에 대한 항목별 기여도는 민간소비가 0.4% 끌어올린 경제성장률을 정부소비(-0.2%)와 설비투자(-0.4%), 순수출(-0.1%)이 끌어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순수출 기여도는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은 부진했지만 제조업이 증가했다. 서비스업은 의료·보건업, 사회복지서비스업, 문화·기타서비스업 등이 늘었으나 도소매와 숙박음식업, 운수업들이 줄어 0.2%포인트 감소해 마이너스 전환했다. 제조업은 운송장비와 1차 금속제품 등이 늘어 2.6%포인트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8%포인트 증가했다.

농림어업은 재배업을 중심으로 2.5%포인트, 전기가스수도사업은 가스, 증기와 공기조절 공급업을 중심으로 2.0%포인트 감소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최종생산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8%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을 웃돌았다.

분기별 국내총생산 추이. 사진=한국은행
분기별 국내총생산 추이. 사진=한국은행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소비가 이끈 반등"이라면서 "앞으로는 수출에 달려있다"고 전망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 지출 항목별 GDP 성장률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가 성장률 반등을 이끌었다"면서 "오락과 문화, 음식 숙박 등 서비스 소비가 늘어나며 민간소비의 기여도가 전분기에 비해 0.3%포인트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1.4%에서 1.2%로 하향 조정했다. 전 연구원은 이에 대해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대면활동이 늘어나며 민간 서비스 소비가 늘어난 부분은 긍정적이지만, 대내외 악재와 민간 경제주체들의 심리 약화 감안 시 내수 회복은 제한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수출이 회복되기 전까지 설비투자는 부진할 공산이 크며, 부동산 PF 리스크 등으로 건설투자도 추세으로 늘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이유를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는 국면에 있어 수출 수요 회복 속도는 더디겠지만, 대외부문의 성장 기여도가 점차 개선되면서 국내 경제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과 관련해 성장동력이 훼손됐다면서 연간 성장률이 0%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하건형 연구원은 "1분기 성장세 반등이 나타났으나 추세적 회복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정부의 부 동산 규제 완화와 금융 지원, 한은의 긴축 마무리 인식 등에 시장금리가 하락 하며 내수 반등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민간 소득 증대가 뒷받침되지 못한 수요 회복은 일시적이었다"면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나타난 내수 반등은 재차 둔화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1분기 중 확대된 재고 부담 역시 소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외 측면에서 수요 개선 시점은 올해 4분기로 예상했다. 중국의 봉쇄 완화에도 대면서비스에 집중된 회복이 나타날 뿐 재화 소비어ㅘ 투자 회복은 지지부진하며 1분기 중국 성장률 회복에도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30%대 감소를 이어가는 점에서 확인 가능하다. 하반기로 가면서 선진국 수요 둔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수출의 추세 반등은 연말로 가면서 확인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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