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4위의 대두(콩) 수출국인 아르헨티나의 올해 콩 수확량이 당초 전망치의 절반수준인 2250만t을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극심한 가뭄의 영향이다. 그러나 브라질의 대두 수확량이 늘고 국제시장에 나오는 물량이 증가하면서 곡물가격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콩은 콩기름 원료이기도 하지만 돼지와 소 등을 키울 때 먹이는 사료의 원료로 쓰이는 만큼 수요가 많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곡물거래소는 아르헨티나에서 지속된 가뭄으로 2022/23 대두 수확량 예상치를 다시 하향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놓았다. 이는 당초 전망치보다 150만t이 줄어든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콩과 콩기름 수출 대국인데 지난해부터 엄습한 수십 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농산물 전문 매체 에그웹닷컴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최종 수확량은 예상치보다 더 적을 것이려 예년의 절 반 미만이 될 것"이라면서 "이는 25년 사이에 최저수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심지어 헤지펀드 포인트 글로벌마켓츠의 라틴 아메리카 곡물 데크인 솔 아르시아코노(Sol Arcidiacono) 와 같은 일부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의 올행 생산량이 2000만t에 가까울 것이라고 예측한다.
부에노스아이레스곡물거래소는 주간 생육 상황 보고서에서 "생산자들이 수확량이 감소하고 재배 면적이 감소하고 있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현재의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르헨티나 생산자들은 지난 26일(현지시각) 기준으로 파종 면적의 28.2%를 수확했다. 지난 주 거래소는 곡물 예상치를 지난 시즌에 생산된 4330만t의 절반 수준인 2250만t으로 하향 조정했다.
거래소는 옥수수 수확 예상치를 3600만t으로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옥수수 생산자들은 파종한 면적의 17.5%를 수확했는데, 이 역시 심각한 물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아르헨티나는 옥수수 5200만t을 생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