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엔 환율 하락했지만 100엔=1000원 가능성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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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 하락했지만 100엔=1000원 가능성 많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4.28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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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미국 달러화와 견준 일본 엔화의 가치가 하락하락해 엔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화에 비해서도 비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최근 원엔 환율은 100엔 당 1000원을 넘나들었고 한국의 무역수지 적자, 대일 여행수지 적자 등을 감안하면 다시 100엔=1000원 시대가 열릴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28일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는 물론 원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환율은 이날 100엔에  983.82엔으로 마감했다.사진은 일본의 지폐. 사진=CNews DB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가 28일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일본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달러는 물론 원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환율은 이날 100엔에  983.82엔으로 마감했다.사진은 일본의 지폐. 사진=CNews DB

국제금융센터와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지난 9일 취임한 이후 처음 주재하는 회의의에서 일본은행은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폭을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일본은행은 또 향후 금리전망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이 2%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국채금리수익률곡선제어(YCC) 정책 등을 포함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BOJ 결정으로 엔화가치는 하락하고 엔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이날 오후 오후 4시 14분 기준(한국시각),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5.84엔으로 치솟았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33∼134엔대 범위에 유지됐다.

엔화는 한국 원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였다. 원엔 환율은 전날 100엔당 1000원선을 웃돌면서 1년 사이 최고 수준을 유지하면서 100엔=1000원 시대가 다시 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오후 들어 환율이 급격히 떨어져 전날에 비해 1.74% 내린 100엔 당 983.32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약세를 면치 못한 일본 엔화가 최근 원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면서 '100엔=1000원'은 무너졌다. 100엔당 원화 환율은 지난 6일 1003.61원을 기록, 지난해 5월 이후 11개월 만에 1000원 선을 넘었다. 이후 잠시 주춤했다가 27일 다시 1000원 선을 돌파해 1002.26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 상황에서도 원화와 엔화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주요 6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7일 101.47을 기록, 연초 대비 3%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유로, 영국 파운드, 중국 위안화 등 주요국 통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유독 엔화와 원화만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원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엔 환율이 오르는 것은 투자자들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일본보다 비관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원화 약세의 근본원인을 무역수지 적자를 지목하고 있다. 무역수지는 반도체 업황 악화,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이 겹쳐 13개월 연속 적자 행진 중이다.

통상 엔화 강세(원엔 환율 상승)는 일본 제품의 수출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경쟁국인 한국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그런데 최근 엔화의 상대적 강세는 '약한 엔화, 더 약한 원화'라는 기현상에서 비롯된 것이어서 한국 경제에 호재보다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훨씬 크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간재와 자본재를 일본에서 많이 수입하는 만큼 대일 무역수지 적자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더욱이 코로나19 규제조치 완화 이후 일본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를 가속화하면서 경상수지 적자를 더 악화시키면서 원화 가치 하락을 촉진시킬 여지도 얼마든지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국은 일본과의 교역에서 언제나 적자인 나라"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적자 폭이 커질수록 국내 기업들에 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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