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양극재가 수출효자...4월 40%↑,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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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양극재가 수출효자...4월 40%↑, 85%↑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01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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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수입도 감소...수출감소로 무역수지 14개월 연속 적자
넉달 적자액이 지난해 연간 적자액의 절반 넘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가 수출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이차전지 핵심 소재 양극재 수출은 85%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는 수출이 감소해도 여전히 수출 최대 품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유가 하락 등으로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25% 이상 줄었다. 그러나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으로 적자를 냈다. 올들어 넉 달 간 무역수지(수출입차) 적자액만 252억달러로 사상 최대인 지난해 한 해(447억9000만달러) 무역 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4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양극재, 선박이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4월 수출이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줄면서 무역수지가 14개월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자동차와 이차전지 양극재, 선박이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 사진은 수출항 전경. 사진=산업통상자원부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4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2% 감소한 496억2000만 달러, 수입은 13.3% 줄어든 522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26억2000만 달러 적자를 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1월(125억 1700만 달러 적자) 이후 계속해서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산업부는 자평했다.

주요 품목별 수출은  반도체 63억 800만 달러,  자동차 61억 6000만 달러,일반기계 46억 5000만 달러, 석유화학 38억 1000만 달러, 철강 30억 달러, 선박 16억 2000만 달러의 순이었다.증가율은 선박이 59.2%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가 40.3%, 일반기계가 8.1%를 나타냈다. 

자동차 부문 수출은 2월 56억 달러 이후 55억 달러를 웃도는 호조세를 보였다. 이차전지는 핵심광물 리튬의 가격 안정세 등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4.4% 줄었다. 반면,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양극재 수출은 13억 3000만 달러로 85.3% 증가했다.

4월 이차전지 수출은 핵심광물이 리튬 가격 안정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4% 감소했지만 양극재 수출은 85.3% 증가하면서 수출효자 노릇을 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4월 이차전지 수출은 핵심광물이 리튬 가격 안정에 따른 제품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4% 감소했지만 양극재 수출은 85.3% 증가하면서 수출효자 노릇을 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이 생산하는 배터리셀. 사진=SK이노베이션

반도체(-41.0%)와 디스플레이(-29.3%) 등 IT품목, 석유제품(-27.3%), 석유화학(-23.8%), 철강(-10.7%) 등은 크게 감소했다. 

산업부는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의 가격하락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단가 하락, 철강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수출 감소에는 도체 호황 속에 지난해 4월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데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지역별로는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 인프라 투자와 관련된 일반기계 등의 수출이 증가한 유럽연합(9.9%)과 중동(30.7%)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간 반면,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26.5%), 아세안(26.3%)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중국과 베트남의 수입수요 둔화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중국과 아세안 수출 감소에 주된 영향을 줬다. 또 미국에 대한 수출도 지난해 4월의 수출 호조(96억 달러, 27.1%)에 따른 기저효과로  4.4% 감소했다.

수입은 유가 하락에 원유(67억 달러, -30.1%), 가스(25억 6000만 달러, -15.5%), 석탄(16억 7000만 달러, -21.1%) 등 에너지(-25.8%) 수입이 줄어들면서 13.3% 감소했다. 3대 에너지 수입은 25.8% 감소한 109억 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4월 배럴당 102.82달러였으나 지난달에는 83.44달러로 내려갔다.

에너지 수입규모는 과거 10년 평균에 비해 19억 달러 높은 수준이다.

에너지 제외 수입은 반도체·철강 등 수입이 줄어들며 9.2% 줄었다.  반도체가 16% 줄었고 철강이 12.8%, 컴퓨터가 28.7% 각각 감소했다.

반면, 첨단전략산업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반도체 장비, 이차전지 소재(수산화리튬 등)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은 올해 1월 405.7%, 2월 956.2%, 3월 386.1%, 4월 245.6%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업부는 "조속한 시일 안에 수출부진과 무역적자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강력한 수출지원 방안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단기로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수출이 증가하거나 전체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유망품목을 발굴해 맞춤형으로 집중 지원하는 한편, 자원부국 등 유망시장 진출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중장기로는 우리 수출산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반도체 등의 기술개발 투자,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조성, 투자세액공제 확대 등의 정책 지원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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