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발 주가폭락 사태 제물된 '선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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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발 주가폭락 사태 제물된 '선광'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1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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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곡 사일로 사업과 컨테이너 하역 사업 하는 인천 토종 물류기업

프랑스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 창구에서 대량 매도 주문이 나와 주가가 폭락한 기업 가운데는 다소 생소한 기업이 들어있어 주목을 끌었다. 선광이 그 중 한 기업이다. 

SG발 주가 폭락사태의 제물이 된  대성홀딩스와 서울가스, 삼천리 등은 에너지 회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선광은 업력이 75년에 이르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기업이지만 인천지역 물류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제법 알려진 기업이다.

인천지역 사일로와 항만 물류 전문기업인 선광의 로고. 사진=로고
인천지역 사일로와 항만 물류 전문기업인 선광의 로고. 사진=로고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G발 주가 폭락사태는 24일부터 27일까지 이어졌고  나흘간 8개 종목의 시가총액은 8조2000억원 증발했다.

선광도 그동안 주가 상승분을 거의 전부 반납하고 시총도 크게 줄었다.

선광의 주가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0년 10월 초부터 오름세를 탔다. 그 이전까지 1만 원대에 머문 주가는 2020년 10월6일 2만10원으로 2만 원대로 올라섰고 2021년 8월 5만 원, 2022년 1월13일 6만200원으로 각각 올라섰다. 선광 주가는 이후 강한 상승기류를 타 지난달 21일에는 16만7700원에 거래됐다. 불과 2년여 동안 주가가 10배 가까이 올랐다. 이후 선광 주가는 폭락해 21일 11만7400원으로 내려앉았고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4만12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약 75% 하락한 것이다.시가총액은 2723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선광의 경영 성적표를 보면 주가 상승이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19년 1490억 원에서 2022년 1721억 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9억 원에서 268억 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5.55%이고 부채비율은 85.79%로 낮은 편이다.

선광은 오너일가의 지분이 발행주식총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상장사다. 증시 전문가들은 8개 종목은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 유통주식이 많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한다. 이는 소량의 거래로도 주가를 끌어올리기 쉬운 구조라는 뜻이다. 이중 선광의 유통가능 주식비율도 35%라고 한다.

선광 지분은 창업주 차남 심충식 회장이 13.38% 보유하는 등 오너일가로 구성된 특수관계인이 총 49.18%를 보유하고 있다. 창업주 장남 심장식 회장은 8.35% 지분을 가진 2대주주다. 심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투자회사 화인파트너스가 5.38%를 보유한 3대 주주다. 심 회장이 대주주인 휠라선은 전지대두 제조와 제분용 밀, 사료용 밀과 옥수수 등을 국내 제분회사와 사료회사에 공급한다. 

창업주 심명구 전 회장의 동생 심정구 전 국회의원도 2.21%를 보유한 주주다.

심장식 회장과 심정구 전 의원은 지난해 주식을 대량으로 매각해 거액을 챙겼다. 심 회장은 지난해 시간외 매매로 3만235주를 매도했고 심정구 전 의원은 6만5948주를 장내 매도해 지분율이 각각 8.81%, 3.21%에서 뚝 떨어졌다.

선광은 1948년 4월 고 심명구 창업주가 인천항 세관 창고 '선광공사'로 창립한 회사로 물류기업이다. 선광의 창고사업은 수도권 물류항인 인천항 발전과 함께 성장했다. 1961년 법인으로 전환한 뒤 1985년 현재 본사가 위치한 곳에 양곡 사일로를 건설하면서 물류기업으로 도약했다. 사일로, 컨테이너 하역과 임대 사업 등이 주력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1999년 12월 상장했고 2000년 3월 (주)선광으로 사명을 바꿨다.

선광의 군산 사일로 전경. 사진=선광
선광의 군산 사일로 전경. 사진=선광

1985년 시작한 사일로사업은 인천과 군산에 각각 24만t, 70만t 저장능력을 갖추고 있다. 사일로사업은 2022년 (연결 기준) 선광 매출액 1721억 원 가운데 636억 7300만 원(37,63%)을 책임졌다. 컨테이너 하역(673억 9000만 원, 43.09%)과 일반하역(372억 5700만 원, 16.70%)과 함께 주력 매출원이다. 부동산 임대업(38억 1000만 원) 비중은 2.57%로 미미하다.

선광의 양곡전용 창고 전경. 2013년 준공한 이 창고는 약 2만7000t의 양곡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선광
선광의 양곡전용 창고 전경. 2013년 준공한 이 창고는 약 2만7000t의 양곡을 저장할 수 있다. 사진=선광

주요 매출처는 연결기준으로 대상, 현대글로비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팬오션, 고려해운 등이며, 연결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21%를 차지한다.

오너일가 2세 가운데 형인 심장식 회장이 금융(화인자산운용, 화인파트너스 등)을, 동생인 심충식 부회장이 물류(선광,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 등)를 각각 맡아 향후 계열분리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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