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 '안전조치 위반' 600건에 4억 원 과태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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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안전조치 위반' 600건에 4억 원 과태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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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세아홀딩스 사장,중대재해법과 실적부진으로 리더쉽 위기

최근 1년간 3건의 중대 재해사고가 발생한 세아그룹 계열사인 세아베스틸이 약 600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으로 4억 원에 육박하는 과태료를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세아베스틸 최대 주주인 세아홀딩스 이태성 사장 겸 세아베스틸 사내 이사가 실적 부진에 이어 중재재해로 리더쉽 위기에 처했다.

세아베스틸 단조공장 전경.사진=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단조공장 전경.사진=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 특수강을 주력으로 생산, 판매하는 기업으로 세아베스틸지주가 100% 소유한 계열사다. 세아베스틸지주 산하에는 세아베스틸 외에 스테인리스 특수강을 주사업으로 영위하는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 등이 종속 회사로 있다.세아베스틸 지주의 최대주주는 세아홀딩스로 61.72%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이운형 문화재단도 0.6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세아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35.12%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주주는 이태성 사장의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 17.95%,이주성 사장의 아버지 이순형 세아그룹회장 8.66%, 이운형 문화재단 3.14%로 구성돼 있다. 

세아베스틸의 지배구조는 이태성 사장→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로 이어진다.

세아베스틸은 중대재해법 위반 해소와 실적 개선,이를 통한 주가 부양이라는 세 가지 숙제를 안고 있다.세아베스틸 지주 주가는 2만3150원으로 마감했다.시가총액은 8302억 원을 기록했다.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세아타워에 붙어있는 세아그룹 로고.사진=세아그룹
서울 마포구 양화로 세아타워에 붙어있는 세아그룹 로고.사진=세아그룹

■중대재해법 위반 과징금 4억 원

중대재해법 위반은 회사가 당장 해결해야 할 급선무로 떠올랐다.

고용노동부가 최근 1년간 3건의 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한 세아베스틸 서울 본사, 전북 군산공장, 경남 창녕공장을 대상으로 특별감독을 벌여 총 592건의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사항을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고용부는 이 중 328건은 형사입건 후 사법 조치를, 264건에 대해서는 약 3억8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이번 특별감독은 지난해부터 세아베스틸 공장에서 잇따라 중대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5월 세아베스틸 군산공장에서는 근로자가 퇴근을 하다 16t 지게차에 부딪혀 숨졌다. 같은 해 9월에는 트럭에 적재 작업을 하는 로자가 쇠기둥과 적재함 사이에 끼어 목숨을 잃었다.

올 3월에도 분진 제거작업을 하는 근로자 2명이 고온의 철강 분진이 쏟아져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모두 치료 중 숨졌다.

특별감독에 나선 고용당국은 세아베스틸 안전경영 전반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

우선 군산공장의 경우 두 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벌인 중대재해 사후감독 당시 적발된 △안전난간 미설치 △안전통로 미확보 △회전부 방호조치 미실시 △비상정지장치 미설치 등이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5월 지게차 사망사고 이후에도 여전히 일부 구역에서 지게차 운행 구역과 근로자 보행 구역이 분리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적재 작업시 중량물에 의한 낙하나 협착 위험 예방대책도 없었다.

여기에 직원과 하청업체 근로자에 대한 특별안전보건교육도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고 특수건강진단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용부는 산업재해를 선제 예방할 수 있는 자기규율 예방체계가 작동하지 않은 사내 분위기가 지난 3월 분진 사망사고까지 이어진 것으로 판단했다.

이정식 장관은 보도자료에서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발생한 사망사고에도 이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지 못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제대로 구축·이행하지 않고 안전조치도 소홀히 하여 사망사고가 재발했다"면서 "더 이상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경영방침과 조직문화 등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장관은 "세아베스틸은 이번 특별감독 결과를 엄중히 받아들이고,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원점에서 다시 설계해야 한다"면서 "고용노동부는 이번 특별감독으로 끝내지 않고, 세아베스틸에 안전문화가 정착될 때까지 개선결과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아베스틸 특수강 생산라인 전경. 사진=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 특수강 생산라인 전경. 사진=세아베스틸

■실적 개선 과제

영업이익 개선이 무엇보다 중요한 급선무로 떠올랐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매출 1조8412억 원, 영업이익 357억 원을 달성했다. 2021년 기록한 별도 기준 실적에서 1분기 실적을 제외했을 때 매출은 1조6831억 원, 영업이익은 1187억 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9.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9.9% 감소했다.

이 때문에 지주사인 세아베스틸지주의 실적도 부진했다. 지난해 매출 4조3882억 원, 영업이익 164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1년에 비해 20.2%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31.1% 감소했다. 3분의 1토막이 날아간 것이다.

증권가 전망은 밝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21일 세아베스틸지주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 2000원에서 3만 원으로 36.4% 상향했다. 신한투자증권은 국내 특수강 시장의 빠른 회복세에 신규 사업 기대감까지 겹쳐지면서 시가총액 1조 원 탈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증권은 1분기 무난한 실적을 보일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2만 2000원에서 2만 8000원으로 높였다.

신한투자증권의 박광래 연구원은 1분기 매출액은 직전분기 대비 5.3% 증가한 1조1000억 원을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1342.4% 뛴 476억 원으로 내다봤다. 세아베스틸 출하량은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 회복으로 전분기 대비 3.7% 증가한 44만7000t, 세아창원특수강은 4.9% 감소한 13만7000t 정도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특수강 시장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데, 1분기 내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을 전년 대비 2.9% 증가한 4조5000억 원, 영업이익은 65% 늘어난 2111억 원으로 예상했.

그는 "차등배당 지급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노력과 원전·항공방산·수소 등 특수 금속 소재 관련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절대 평가가치(밸류에이션) 수준도 낮아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앞서 하나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1분기 세아베스틸의 수익성 회복으로 세아베스틸지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지난달 13일 전망했다. 

박성봉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세아베스틸지주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원과 440억 원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2% 감소하하고 영업이익은 5.9%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전분기에 비해서도 매출액은 6.7%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1238.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아베스틸의 전체 특수강 판매량이 44만 2000t으로 전분기에 비해 2.7% 증가하고 그에 따른 고정비 축소를 전망했. 철스크랩가격은 전분기와 유사한 수준이 예상되는 반면 특수강 평균판대단가(ASP) 상승(전분기 대비 t당 2만 원)으로 스프레드도 확대되며 세아창원특수강은  전분기 대비 판매량 감소와 니켈가격 하락을 반영해 ASP도 하락할 전것으로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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