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 1분기 영업익 1302억 원,전년비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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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1분기 영업익 1302억 원,전년비 71%↓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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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실적 추정치 하향 마침표 서프라이즈"...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18만 원

업황 둔화에 따른 수요 위축으로 금호석유화학이 대단히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매출은 20% 이상, 영업이익은 71%나 줄었다. 사업의 대부분이 화학업으로 구성된 금호석유화학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한 업황 속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진한 실적에도 주가가 3.74% 오른 14만1500원으로 마감한 게 그 증거물로 받아들여진다. 증권가는 1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증권사 예상치)를 15% 웃돌았고 합성고무 턴어라운드(흑자전환)도 긍정적이라고 호평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합성수지, 정밀화학, 에너지, 탄소나노튜브, 건자재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오너 3세인 박찬구 회장의 차남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본부장 사장이 경영능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업황부진에도 선방한 1분기 실적

금호석화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조 7213억 원, 영업이익 130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1분기와 견줘 매출은 21.7%, 영업이익은 64.5% 감소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화의 1분기 실적은 증권사 예상치(컨센서스)인 영업이익 1128억 원보다 15.4% 웃돌았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가 18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윤재성 연구원은 1분기 실적에 대해 "금호석화가 실정 추청치 하향의 마침표를 찍은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호석화는 글로벌 합성고무 넘버원으로 중국 리오프닝, 반도체칩 부족 이슈 소멸,전기차용 타이어 시장 확대, 인도의 가파른 자동차 판매량 증대의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사업별 실적은 주력 사업인 합성고무 부문은 매출 5764억 원, 영업이익 336억 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매출 6982억 원, 영업이익 1180억 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분기(매출 4818억 원, 영업이익 91억 원)보다는 대폭 늘어났다.

윤재성 연구원은 "SBR/BR 등 타이어 관련 제품의 마진율이 높은 수준으로 회복한 가운데, SSBR, SBS, NBR 등 기타 고무제품 또한 긍정 흐름을 보였다"면서 "특히, NB라텍스판매량은 전분기에 비해 30% 대폭 증가해  2개 분기 연속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평가했다. 

금호석화는 "유도품 수요 부진에도 고가 제품 판매 확대로 손익을 개선했다"면서 "2분기에도 제품 수요와 시장 가격 약세가 전망되지만 시장과 제품별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수익성 방어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원료 제조 사업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 연구원이 폐플라스틱으로 친환경 원료 제조 사업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사진=금호석유화학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3474억 원, 영업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매출 4725억 원, 영업이익 549억 원)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금호석화는 "1분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중국 ABS 신규 증설 물량으로 제품 가격의 약세가 지속됐다"면서 "2분기 역시 중국 수요 회복 지연으로 ABS 시장 가격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놀유도체 부문은 매출이 6347억 원에서 4108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668억 원에서 133억 원으로 감소했다.

특수합성고무 부문 매출 1641억 원, 영업이익 214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1년 전(매출 2089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 에 비해 실적이 크게 나빠졌다. 특히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 4분기(매출 1499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와 비교해서는 늘었다.

금호석화는 "2분기에는 1분기 대비 판매량이 늘어나고 가동률도 상향돼 스프레드(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가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향상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나증권 윤재성 연구원은 금호석화의 2분기 영업이익은 1376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6% 증가하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61%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합성고무, EPDM이 실적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합성수지, 에너지, 금호P&B에서 소폭 감익을 예상했다.

한편, 금호석화는 지난해 매출 7조9756억 원, 영업이익 1조 1477억 원, 당기순이익 1조 257억 원을 달성했다. 부채비율은 36.54%, 내부유보율은 3322.53%를 기록했을 만큼 재무상태가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너가 3세 박준경 사장, 소재 신사업 속도?

금호석화는 오너일가와 특수관계인들이 26.05%의 지분을 보유하면서 지배하고 있는 기업이다. 지분율은 박찬구 회장이 6.96%, 박 회장의 둘째형 고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전 금호석휴화학 상무 8.87%, 박 회장의 차남인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영업 본부장 사장이 7.45% 등이다. 박 회장과  박사장의 지분율을 합치면 경영권 분쟁을 벌인 박 전 상무보다 많다.

1978년생인 박사장은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과를 졸업한 뒤 200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했다. 2010년 금호석화에 합류한 뒤 수지영업임원 상무, 수지영업임원 전무, 영업본부장 부사장을 거쳐 올해 1월에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는 지난해 7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하며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금호석유화학 전사 경영에 나섰다.

박 사장은 금호석화의 이익창출력과 안정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새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금호석화는 지난 3월8일 발표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설명 요약' IR자료에서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 전략으로 전기차솔루션, 바이오·친환경, 고부가·스페셜티 등 3대 주제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금호석화는 배터리소재인 탄소나노튜브(CNT)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탄소나노튜브는 배터리 핵심 도전재로 전기와 전자의 흐름을 돕는 소재다. 금속보다 전기전도성, 열전도성, 기계적 강도 등이 우수해 향후 수요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금호석화는 현재 탄소나노튜브 연간 생산능력 120t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내년까지 360t으로 3배 확대할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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