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수요 둔화 우려에 10월 이후 최저치...철강업계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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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가격,수요 둔화 우려에 10월 이후 최저치...철강업계 희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3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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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의 쌀인 철의 원료 철광석 가격이 수요 둔화 가능성에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세계 최대 철강기업인 중국 기업은 올해 말까지 시장여건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철강제품 유통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철광석을 캐는 BHP,리오틴토, 발레 등 철광석 기업에겐 악재지만 철강재를 생산하는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기업에겐 원가부담을 줄여주지만 판매가격 하락이어서 반드시 달가온 소식은 아니다.포스코홀딩스 주가는 2일 1.33%, 현대제철은 2.19% 각각 상승했다. 

중국 수요 부진에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t당 105달러 수준으로 내려갓다. 철광석 수출업체인 호주 리오틴토 직원이 철광석 더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리오틴토
중국 수요 부진에 철광석 가격이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t당 105달러 수준으로 내려갓다. 철광석 수출업체인 호주 리오틴토 직원이 철광석 더미를 검사하고 있다. 사진=리오틴토

3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함량 62%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28일 t당 105.11달러로 전날에 비해 4.80% 내렸다. 이는 직전주 평균에 비해 4.80%, 전월 평균에 비해 16.69% 낮은 수준이며 지난해 연평균 가격에 비해서도 12.60% 하락한 것이다.

철광석 가격은 지난해 11월4일 t당 82.42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상승하기 시작해 12월 2일 102.39달러로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계속 오름세를 타 올해 3월17일에는 t당 131.85달러로 꼭지점을 찍은뒤 줄곧 내리막길을 걸었다. 

선물가격도 하락하고 있다. 싱가포르거래소의 4월 철광석 선물 가격은 4월 마지막 주 초 t당 100달러 이하로 폭락했다. 지난달 28일에는 t당 104.40달러를 나타냈다. 철광석 가격은 4월 한 달 동안 약 17% 하락하면서 하락률이 지난해 10월(-17.7%)에 육박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위클리에는 이에 대해 "중국의 건설 성수기인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올해 철광석 가격에 심대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철광석 가격은 연초 순조롭게 출발했으니 상승세가 꺾였다.

지난 1년간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지난 1년간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광석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중국 바오우강철(中国宝武钢铁集团有限公司)은 지난 달 27일 "국내외 철강업계의 여건이 '심각하다'"면서 "올해 내내 중국의 철강 수요가 저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바오우는 올해 중국 철강 생산도 소폭 감소할것으로 전망했다.바오우강철은 지난 1분기 1187만t의 선철과 1283만t의 조강을 생산했는데 올해 연간으로는 4877만t의 선철과 5089만t의 조강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가인 중국은 2030년 탄소배출 고점 달성을 위해 2021년부터 철강 생산 규제 정책을 채택했다.

앞서 중국 최대 상장 철강회사인 바오산철강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올해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오산철강의 저운 지신(Zou Jixin) 회장은 2021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철강 생산 제한 정책이 올해에도 지속될 것이고 회사는 아직 정부의 공식 확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중국철강협회도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지속되자 업계의 재고 축소 단행을 촉구했다.

중국 제철소의 일간 생산량은 둔화되고 있지만 4월 중순 기준 중국 주요 제철소의 재고는 4월 초에 비해 증가했다.  

세계 2위의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의 발레는 수요 성장이 공급을 조금 앞설 것이라면서 중국의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고객사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광석 가격 하락은 철강재 유통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중국 열연 유통가격은 지난주 t당 3968위안으로 전주에 비해 4.5%내렸으며 냉연 유통가격도 4531위안으로 2.5% 하락했다. 중국 철근 유통가격은 t당 3829위안으로 3.9% 떨어졌다. 

한국내 가격도 소폭 내렸다. 열연강판은 t당 104만 원으로 1% 내렸고 열연 수입유통가격은 94만 원으로 1.1% 하락했다. 또 철근 유통가격은 100만 원으로 1% 내렸으며 후판유통가격은 120만 원으로 전주와 보합이었다. 

하나증권의 박성봉 연구원은 2일 철강금속 위클리 보고서에서 "한국내 철강가격은 내수 부진과 원재료가격 급락, 수입재 가격 하락으로 약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하고 "중국 철강 유통가격도 주요 전방산업 수요 부진과 철광석을 비롯한 원재료 가격 급락으로 약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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