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인니서 '이차전지용 니켈' 직접 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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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인니서 '이차전지용 니켈' 직접 제련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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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켈제련공장 웨다베이에 건립...2025년부터 연간 5만2000t 니켈 중간재 생산
포항에 니켈 공장 착공

포스코가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료 금속인 니켈을 인도네시아에서 직접 생산한다. 포스코는 2025년부터 연간 5만2000t의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고 2030년까지 연간 22만t의 니켈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현재 뉴칼레도니아 광산에서 광석을 공급받고 있으며, 포항에 니켈 양극재 공장도 착공하는 등 니켈 관련 수직 계열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니켈은 전기차 이차전지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로,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니켈의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대표 금속이다.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 앞쪽 왼쪽 검은 물체가 음극재 피치이고 오른쪽 앞줄부터 주황색이 양극재 소재인 황산코발트, 파란색이 황산니켈, 연노란색이 황산망간, 흰색이 황산리튬의 순이다. 사진=박준환 기자
포스코그룹이 생산하는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 소재. 앞쪽 왼쪽 검은 물체가 음극재 피치이고 오른쪽 앞줄부터 주황색이 양극재 소재인 황산코발트, 파란색이 황산니켈, 연노란색이 황산망간, 흰색이 황산리튬의 순이다. 사진=박준환 기자

포스코그릅 지주회사인 포스코홀딩스는 3일 세계 1위의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 말루쿠우타라주 할마헤라(Halmahera) 섬의 웨다베이(Wedabay) 산업공단에 4억 4100만달러(5900억 원)을 투자해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중국 니켈업체 칭산과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Eramet)가 소유한 약 3억4400만t의 니켈 매장량을 가진 웨다베이 노천 광산이 있는 이 섬의 웨다베이공단에 들어설 제련소는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니켈매트)를 생산한다. 웨다베이 공단은 칭산이 에라메, 중국 저장화유코발트, 중국 전시홀딩그룹,호주 니켈인더스트리스 등과 협력해 개발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 제련소에서 연간 5만 2000t의 니켈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니켈매트는 니켈 함량 70~75%인 중간재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연내 착공해 2025년부터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중간재를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지만  어디서  고순도 니켈로 정제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웨다베이 공단 전경. 사진=IWIP
인도네시아 웨다베이 공단 전경. 사진=IWIP

이와 별도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2월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중국 닝보리친과 니켈 생산에 상호 협력하는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협약에 따라 포스코홀딩스와 닝보리친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에 니켈 함유량 기준 연산 12만t 규모의 니켈 중간재(MHP) 생산공장을 세울 계획이다. MHP는 니켈 함량 1%인 광석을 황산에 녹여 불순물을 제거해 니켈 함량을 약 40%로 높인 것이다. MHP는 이차전지용 양극재 원료인 황산니켈을 만드는 중간원료다. 먼저 1단계로 니켈 함유량 기준 6만t 규모의 생산공장을 연내 착공해 2025년에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닝보리친은 니켈 광석을 산에 녹여 추출하는 습식제련 기술에 강점이 있어 2021년 인도네시아 최초로 이차전지용 니켈 습식제련공장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으로 니켈 산업 육성을 위해 원광 수출을 금지하고 세제와 산업공단 인프라 지원 등의 혜택을 부여해 해외 기업을 유치하는 등 니켈 생산 전 밸류체인에 걸친 산업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 니켈광산과 제련사업 합작투자 등을 이어나가 안정된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함으로써 그룹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더욱더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퓨처엠이 착공한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이공장은 준공시 연간 4만6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이 착공한 양극재 포항공장 조감도.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들어설 이공장은 준공시 연간 4만6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생산한다. 사진=포스코퓨처엠

포스코그룹은 현재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에서 니켈 광석을 공급받아 국내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연산 2만t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공장을 광양에 건설 중이다. 포스코는 2021년에는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해 호주산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또 전남 광양에 소재한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중국 절강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니켈 22만t을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은 해외에서 생산한 니켈광석과 니켈중간재를 국내로 들여와 양극재 소재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은 지난달 28일 포항 영일 4일반산단에서 연산 3만t 규모의 NCA(니켈망간알루미늄) 양극재 공장을 착공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첫 하이니켈 NCA 전용 생산시설인 이 공장은 1만6000㎡ (약 4800 평)터에 총 3920억 원을 들여 건립하고, 2025년부터 제품을 양산한다. 생산능력은 연 3만t 규모로, 60kWh 기준 전기차 약 3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차전지소재와 리튬·니켈 등 핵심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그룹의 미래를 선도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2030년까지 니켈 22만t을 비롯해 리튬 30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 생산 판매체제를 구축해 이차전지소재 밸류체인 경쟁우위를 더욱 확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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