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설탕 가격이 근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해 '슈거플레이션(설탕+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 때문이다.우리나라에서는 CJ제일제당(백설),대한제당(푸드림), 삼양사(큐원),등이 해외에서 원당을 수입해 설탕제품을 생산한다.설탕은 과자를 비롯한 각종 식품의 첨가제로 쓰인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4월 기준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149.4로 전달에 비해 17.6% 상승했고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는 2011년 10월 이후 11년 6개월 사이에 최고치다.
4월 기준 세계 설탕 가격지수는 올해 1월에 비해서는 27.9% 올랐다. 지난 1월 116.8에서 2월 125.2, 3월 127.0, 지난달 149.4로 매달 증가했다. 1년 전보다 22.9%(121.5포인트) 상승했다.
가격지수는 2014∼2016년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설탕 가격 상승은 세계 각지의 설탕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인도와 중국에서 건조한 날씨로 생산량 전망이 계속 낮아지는 가운데, 태국과 유럽연합(EU) 생산량도 기대 이하로 예상되는 등 국제 공급량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꼽고 있다.

브라질의 사탕수수 생산량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우량 증가로 수확이 지연되는 데다 국제 유가 상승, 미국 달러화 대한 브라질 헤알화 강세도 설탕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사탕수수 기반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원당생산이 줄면서 가격이 올라간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설탕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단가도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본다. 제과업계에서는 설탕 가격 상승이 장기화 된다면 설탕이 원료인 과자·빵·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줄줄이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설탕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품 물가 상승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설탕류는 즉석식품, 탄산음료, 밀가루, 맥주에 이어 국내에서 5번째로 많이 소비되는 식품이다.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3월(126.5) 대비 0.6% 상승한 127.2를 기록, 1년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곡물, 유지류, 유제품 가격은 전월에 비해 내렸지만 육류와 설탕 가격은 상승하였는데, 특히 설탕 가격의 상승이 전체 식량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농림축산식품부는 평가했다.
FAO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해 발표한다.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잡는다. 식량가격지수는 지난해 11월 134.7→131.8(12월) → 130.2(올해 1월) → 129.8(2월) →126.5(3월) → 127.2(4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