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 등 서부 대형 산불, 3만 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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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앨버타 등 서부 대형 산불, 3만 명 대피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3.05.08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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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서부지역에 대형 산불이 발행해 근 3만 명이 대피했다. 산불은 앨버타주에 집중돼 있지만 브리티시컬럼비아(이하 ㅠB.C.)주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퀘벡주와 온타리오주는 구호손의 손길을 보내고 있지만 건조한 날씨 탓에 산불이 번지고 있다.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간 밤 사이에 비가 내렸지만 불씨를 끄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기온이 내리고 비가 올 것이라는 예보가 나와 불행중 다행이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슨 근처에 난 큰 산불로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사진=CBC캐나다
캐나다 앨버타주 에드슨 근처에 난 큰 산불로 짙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있다.사진=CBC캐나다

7일 CBC캐나다 등 캐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앨버타주를 비롯한 캐나다 서부 전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주민 근 3만 명이 대피했다. 주 당국은 화재진압 항공기, 소방헬기 등을 이용해 화재진압에 나서고 있지만 산불은 좀체 잡히지 않고 있다.

대형 산불이 집중된 앨버타주의 대니얼 스미스(Danielle Smith) 총리는 6일 앨버타주 전역에서 103건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당국은 예년에 비해 뜨겁고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큰불로 번질 위험성이 생겼다고 밝혔고 스미스 총리는 이런 조거들 때문에 앨버타주가 주가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털어놨다.

산불로 잿더미가 된 앨버타주 와일드우드 근처 들판. 사진=CBC캐나다
산불로 잿더미가 된 앨버타주 와일드우드 근처 들판. 사진=CBC캐나다

지난 5일부터 이어진 이번 산불로 주민들이 대피한 마을은 20곳 이상이다. 스미스 총리는 일요일 오전 이재민들이 있는 에드먼턴 엑스포 센터를 방문해 격려했다. 주 당국은 대피한 주민들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미스 총리는 좌파성향의 야당인 NDP(신민주당) 레이철 노틀리(Rachel Notley) 대표와 회동해 산불기간 동안 주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산불 현황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노틀리 대표는 8만 명의 이주민이 발생해 캐나다 최악의 자연재해라는 평가를 받는 2016년 '포트 맥머리' 화재 당시 총리였다.

앨버타주에서는 2019년에도 북부 하이레블 지역 척케그 크릭( Chuckegg Creek) 대형 산불로 33만1000헥타르(ha) 이상이 소실됐다.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 총리(가운데)가 7일 산불 이재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대니얼 스미스 총리 트위터 캡쳐
대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 총리(가운데)가 7일 산불 이재민들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대니얼 스미스 총리 트위터 캡쳐

앨버타주는 이날 오전 이번 산불로  주 정부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날 현재 앨버타주에서 발생한 산불은 총 108건이며 이 중 31건은 '통제불능'으로 분류됐다. 이에 따라 2만9000여며의 주민이 대피했다. 재산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된다. 불이 잡히지 않으면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지만 연기와 뜨거운 화염으로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손실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앨버타 비상관리청(Alberta Emergency Management Agency)은 밝히고 있다.    

앞서 앨버타주와 맞닿아 있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도 6일 오전 산불 관련 대피령을 확대했다.

앨버타주와 맞닿아있는 B.C와 퀘벡주의 소방관들도 앨버타주 지원을 위해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캐나다 언론들은 전한다. B.C.사건팀은 일요일 도착해 에드슨과 북부 로키마운틴주택지역 내 프렘비나 단지 근처 화재 진압을 떠맡았다. 하루 전 도착한  온타리아와 퀘벡주 소방관들도 여러 지역에 배치돼 화마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앨버타주 샤이닝뱅크에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에서 주민과 소방관이 불씨를 완전히 잡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CBC캐나다
앨버타주 샤이닝뱅크에서 산불로 잿더미가 된 집에서 주민과 소방관이 불씨를 완전히 잡기 위해 물을 뿌리고 있다.사진=CBC캐나다

비가 조금씩 오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에드슨과 힌턴, 재스퍼 등 산불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일부 지역에서는 토요일 밤~일요일 새벽 사이에 12mm 정도의 비가 내렸다. 소방관들에겐 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있을 수 없다.일요일 오후에도 비는간간이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비록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5~10mm 정도가 올 것이라고 한다.

또 기온도 지난주 초 최고 섭씨 30도까이 올라갔으나 이번주에는 20도까지 떨어졌다. 강풍은 일요일 내내 시속 40~50km에 이르다 월요일과 화요일 수그러들 것이라고 한다. 

환경기후변화캐나다의 기상학자들은 "건조하고 바람부는 날씨가 바뀌가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비가 더 많이 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천재지변 앞에 인간은 다시 초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몸숨을 무릅쓰고 힘을 합쳐 불을 끄는 캐나다 소방관들은 인간의 위대함을 보여준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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