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양갱'파는 크라운제과 3세 기업 '두라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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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양갱'파는 크라운제과 3세 기업 '두라푸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1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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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격 상승에 설탕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크라운제과의 2세 기업 두라푸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세간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 회사은 해태제과가 파는 '연양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으로 크라운제과 윤영달 회장의 아들 윤석빈 대표가 최대 주주인 회사다. 윤석빈 대표는 두라푸드를 통해 지주회사 크라운해태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서 있는 회사가 두라푸드다.  연양갱은 1945년 설립한 해태제과가 창사와 동시에 판 대표 간식이다. 역사가 무려 75년이다.

두라푸드가 생산하고 해태제과과 판매하는 연양갱. 사진=해태제과
두라푸드가 생산하고 해태제과과 판매하는 연양갱. 사진=해태제과

9일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라운해태그룹은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를 통해 크라운제과, 해태제과식품 등 11개의 회사를 지배한다. 지주사인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보통주 기준 두라푸드가 최대주주로 올해 4월4일 기준으로 지분 38.08%를 보유하고 있다. 뒤이어 윤영달 회장이 10.51%, 윤석빈 대표가 4.57%, 윤 회장의 부인 육명희 전 크라운베이커리 대표가 2.02%를 보유하고 있다. 두라푸드 등 특수관계자 10명의 지분율은 55.02%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크라운제과의 지분 39.50%를 소유한 최대 주주다. 윤영달 회장은 크라운제과의 지분 20.26%를 가진 2대 주주이며, 육명희 전 대표 1.56%, 윤석빈 대표 0.3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두라푸드는 윤영달 회장의 장남인 윤석빈 크라운제과 대표이사가 지배하는 회사다. 두라푸드가 지난달 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윤석빈 대표의 지분율은 59.6%에 이며 친인척 윤병우씨(17.78%), 어머니 육명희 전 대표(7.17%), 동생 윤성민씨(6.32%), 윤자원씨(3.82%)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쉽게 말해 가족 회사다. 윤석빈 대표는 가족회사를 통해 아버지와 함께 크라운제과를 지배하고 있는 구조다.

두라푸드은 과자류 제조와 판매를 위해 1989년 설립된 우전이 모태다. 2007년 1월 두라푸드와 남덕을 흡수합병하고 회사 이름을 두라푸드로 바꿨다. 이어 2013년 6월 크라운소베니아를, 2014년 11월 훼밀리산업을 흡수합병했다. 자본금은 14억3400만 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178억 5249만 원, 영업이익 8억 3100만 원을 올렸다. 

두라푸드 주요 주주. 사진=두라푸드 감사보고서
두라푸드 주요 주주. 사진=두라푸드 감사보고서

두라푸드는 2009년 해태제과에서 연양갱 생산 부문(설비 등)을 넘겨받은 뒤 고속성장하고 있다. 크라운제과그룹은 2005년 해태제과를 인수했다.해태제과는 "연양갱 사업과 관련해 추가 투자가 필요한 데 자금이 모자란다"면서 당시 자기자본이 8억 원에 불과한 두라푸드에 연양갱 사업 부문을 매각했다. 매각가가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두라푸드는 연양갱을 생산해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에 팔아 수익을 내고 있다. 즉 내부거래로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회사다. 유통은 두 회사가 책임지고 두라푸드는 생산만 하면 되니 이익률이 높고 안전할 수밖에 없다. 두라푸드의 크라운제과 지분 보유에 따른 지분법이익도 생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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