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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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 이어질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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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CPI 전년 동월비 5.9% 전월비 0.4%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소폭 둔화됐다. 전체 물가는 물론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인 근원물가 상승률은 대체로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했다.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Fed는 지난 2~3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4월 CPI 결과에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상승하고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4월 미국 CPI 현황.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4월 미국 CPI 현황. 사진=미국 노동통계국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미국 헤드라인 물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4.9%, 전달에 비해 0.4%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5% 상승하고 전달에 비해 0.4% 상승했다.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3월 보다 0.1% 포인트 하락해 인플레이션 둔화 기조가 이어졌다.전년동월비로는 헤드라인 물가는 시장 예상치(5.0%)를 0.1% 포인트 밑돌았고 근원물가는 예상치(5.5%상승)에 부합했다. 전월비로는 헤드라인과 근원물가 모두  시장 컨센서스(0.4%, 근원 0.4%)에 부합했다.

4월 휘발유 가격 하락(-12.6%)이 에너지가격(-5.1%)을 끌어 내렸고 중고차와 트럭 가격은 전월 대비 4.4% 올랐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6.6% 하락했다. 

그러나 주거비(8.1%)와 교통서비스(11%)는 크게 오르면서 물가하락을 저지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폭 둔화세도 지속됐다. 2월 0.5%상승 → 3월 0.3% 상승→ 4월 0.2% 상승으로 상승폭이 낮아졌다.  주거비 둔화 이어진 가 운데 비주거서비스 물가 역시 0.1% 상승에 그치며 3개월째 보합 또는 0.1% 오름폭 유지하며 물가 목표치 달성에 필요한 수준(0.2% 상승)을 밑돌았다.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4월 전년 동월에 비해 12.6% 내리면서 에너지가격을 끌어내린 덕분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에 그쳤다.  사진은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미국의 휘발유 가격이 4월 전년 동월에 비해 12.6% 내리면서 에너지가격을 끌어내린 덕분에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에 그쳤다.  사진은 미국 주유소의 휘발유 주유기. 사진=CNN

특히 물가 상승에 가장 영향력이 큰 주거비는 전달에 비해서 0.4%, 전년 동월에 비해 8.1%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전월 대비 기준으로 주거비는 지난해 12월 0.8% 상승에서 1월 0.7% 상승, 2월 0.8% 상승, 3월 0.6% 상승, 4월 0.4% 상승 등으로 하락 추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8.1%를 기록해 상승세가 26개월 사이에 처음으로 꺾였다.

미국 지출항목별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사진=신한투자증권
미국 지출항목별 소비자물가 상승 기여도.사진=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의 최제민 연구원은 휘발유 가격이 4월 중순에 정점을 기록하고 5월에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5월부터는 에너지 가격이 헤드라인 물가를 끌어내리는 힘이 조금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식품가격은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지만 점진적인 수요 둔화는 외식물가에도 점차 하방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거비는 주택가격과 임대료 지수 등의 선행지표 움직임에 따라 점차 상승세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겠으나 본격 상승세 둔화는 하반기에 가시화할 것으로 최 연구원은 전망했다.  

최제민 연구원은 "5월에는 가솔린 가격 하락 흐름이 반영되면서 헤드라인 물가가 낮아질 것"이라면서 "근원물가도 주거비 상승세 둔화 등이 반영되면서 낮아지겠으나 주거비 둔화가 본격 반영되기에는 아직 일러 헤드라인과 근원물가의 엇갈림은 지속될 것"으로 말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4월 미국 물가는 에너지와 중고차 등 변동성 높은 일부 품목 물가 불안에 상승폭 확대됐으나 물가 추세를 결정할 주요 항목이 안정됐다"면서 "미국 Fed는 물가 안정 진전에도 섣부른 통화완화 기대로 물가 불안 재고조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하건형 수석연구원은 "주거비는 주택가격에 12개월 가량 후행하는데 지난해 2분기 중반부터 주택가격 급락이 나타난 점 고려 시 향후 주거비 안정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분기 중 나타날 주거비 안정, 긴축 충격에 따른 핵심 상품과 비주거 서비스 물가 안정 등을 고려할 때 물가 안정세가 기속되고 6월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하다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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