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 상승세 하반기에도 지속,역대 최고치 경신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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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 상승세 하반기에도 지속,역대 최고치 경신할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11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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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1950~2150달러 예상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금 가격은 하반기에도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불안과 러시아발 지정학 불안정,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수, 미국 달러화 가치 하락 등이 금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달러 약세 등으로 금값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금융불안과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달러 약세 등으로 금값이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스위스 귀금속업체 MKS팸프가 생산하는 골드바와 실버바,잉곳. 사진=MKS 팸프

하나증권의 전규연 연구원은 11일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금융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를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지만, 금융 불안과 경기 침체 가능성을 감안할 때 안전자산인 금 수요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중국의 탈(脫)달러 움직임에 따른 신흥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을 유도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하반기 금 가격 밴드를 온스당 1950~ 2150 달러 수준으로 예상했다.

현지시각 11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 금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26%(5.35달러) 내린 온스당 2037.55달러에 거래됐다.

금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은 한둘이 아니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량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터키, 우즈베키스탄, 인도, 카타르 등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량은 1분기 228t을 사들였다. 이는 2000년 통계 발표 시작 이후 최대 규모다.   중국은 11월부터 6개월 연속 금 매입을 크게 늘리고 있고 러시아도 전쟁 이전보다 금 매입량이 조금 늘렸다. 러시아 자산 동결로 친러 성향을 가진 러시아와의 경제적 교류가 있는 신흥국들의 금 보유 유인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경기 하락 사이클도 금 보유 비중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980년 이후 글로벌 경기 침체 국면에서 금 수익률은 평균 9.3% 안팎이었다.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단으로서 금 매수세 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금 선호 심리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과거 금 수익률은 경기 침체 국면보다 금융시장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경계 심리가 높아지는 국면에서 높아지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 국채 10년 물과 2년 물간 장단기금리차 역전은 2022년 7월부터 10개월 넘게 지속되 고 있고 미국 지역은행 발 리스크는 해소되지 않아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럴수록  금 보유 유인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규연 연구원은 강조했다. 

금은 이자를 제공하지 않아 금리 상승 국면에는 별로 매력이 없는 자산이지만 변동성이 높거나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때 선호도가 높아진다. 게다가 중장기로는 내재가치가 보존된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미국 소비자물가 안정에도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 속도는 다소 더딘 모습이다. 상반기 이후 물가의 하락 속도가 느려지겠지만, 미국 금리 인상이 제한되면서 실질금리는 서서히 하락하고 실질금리 하락은 금 보유 메리트를 제공한다.

금 가격과 미국 달러는 대체로 강한 역의 상관관계를 가지는데 올들어 5월까지 둘의 상관계수는 -0.84를 기록했다. 전규연 연구원은 "미국 달러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중단과 통화정책 기조 차별화를 반영하며 하반기에 약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면서 "미국 달러의 약세 움직임은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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