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3년 만에 중국에 구리 수출...중국 디플레 우려에 구리값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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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3년 만에 중국에 구리 수출...중국 디플레 우려에 구리값 하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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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동 최대 생산국 중국 CPI·PPI 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키우

호주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면어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 구리가 수출됐다. 호주는 밀 등 곡물 외에 철광석과 구리,리튬, 금 등 지하자원 수출 대국이다.돈 파렐(Don Farrell) 호주 무역장관이 방중함에 따라 양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구리 선현물 가격은 중국의 디플레이션(물가수준의 강기하락) 우려에 하락하고 있다. 구리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풍산과 풍산홀딩스 등 구리업체엔 나쁜 소식이다. 

■호주,좌파정부 들어서자  3년 만에 중국에 구리와 구리정광 수출

12일(이하 현지시각) 호주 관세청의 자료에 따르면, 호주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으로 동을 수출하는 데 성공했다. 중국은 호주와 벌인 정치 갈등으로 호주산 석탄, 구리 광석과 구리정광,  보리와 와인 등의 금수조치를 시행해왔다.

호주에 중도좌파가 들어선 이후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호주산 구리와 구리정광이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으로 수출됐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호주에 중도좌파가 들어선 이후 중국과 관계가 개선되면서 호주산 구리와 구리정광이 2020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으로 수출됐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와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호주에 좌파 정부가 들어서면서 양국간 갈등이 완화되면서 올해 1월 6050만 호주달러(미화 4104만 달러) 규모의 호주산 구리광석과 정광을 수입했다고 10일(현지시각) 전했다. 

호주산 원료탄에 대한 금수조치도 사실상 해제됐다.

중국 관세청은 해관총서에는 이런 통계가 나오지 않고 있다. 단지 호주산 구리광석과 정광 10kg이 1분기에 수입됐다고 밝혔다. 

호주의 중도좌파 노동당은 중국과 벌인 갈등 해소, 양국간 무역장벽 철폐를 내세워 4월 보궐 선거에서 승리했다. 돈 파엘 무역장관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지난 2월 가상 회담 후 직접 무역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광산업체 BHP의 올림픽 댐 구리우라늄 광산 플랜트 전경.사진=마이닝테크놀러지
호주 광산업체 BHP의 올림픽 댐 구리우라늄 광산 플랜트 전경.사진=마이닝테크놀러지

이에 따라 호주산 구리광석과 구리 정관 수입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산 구리는 중국의 수입금지전인 지난 2019년 중국 수입시장의 5%를 차지했다. 중국의 구리광석과 정광수입량은 그해 16억 7000만 달러, 100만t 이상이었다.

세계 최대 전기동 생산국인 중국은 구리 생산량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늘린 만큼 구리광석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호주 광산업체 BHP는 남호주 아델레이드에서 북서족으로 560km 떨어진 곳에 호주 최대 구리광산인 올림픽 댐 구리 우라늄 광산을 운영하고 있다. 이 광산은 지난해 13만8400t의 구리를 생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뉴크레스트 마이닝은 뉴사우스웨일즈에 카니디아 마인을, 글렌코어는 퀸즐랜드에 마운트 이사 구리광산을, 에볼류션 마이닝은 어니스트 헨리 마인을 각각 가동 중이다.

■중국 디플레 우려에 구릿값  t당 8450달러 아래로 내려가

구리 선현물 시세는 하락세다. 주요 지지선인  t당 845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11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전기동) 가격은 t당 8267달러로 전날에 비해 2.39% 내렸다. 같은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 구리 선물은 전날 종가에 3.6% 내린 파운드당 3.70달러(t당 8140달러)를 기록했다.이는 지난 11월 이후 최저가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릿값 추이. 전기동 현물가격은 11일 t당 8267달러로 지난 1월5일(8420달러)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릿값 추이. 전기동 현물가격은 11일 t당 8267달러로 지난 1월5일(8420달러)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최대 수입국인 중국 경제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11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3월 0.7% 상승과 시장 전망치 0.4% 상승을 모두 밑돌았다. 중국의 4월 CPI는 2021년 2월 -0.2%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인구 2500만의 도시 상하이가 봉쇄된 지난해 4~6월에도 2%대를 유지했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3.6% 하락해 35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 -2.5%, 전ㅇ망치 -3.2%를 밑돌았다.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26년 만에 최고치인 13.5%를 찍은 후 18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담배, 섬유·의류. 가스, 전기, 물, 농산물, 음료, 비철금속, 목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품목이 전년대비 마이너스로 기록됐다.이로써 물가가 하락하고 경제활동도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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