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동박제조 자회사 '케이잼'에 500억 원 출자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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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동박제조 자회사 '케이잼'에 500억 원 출자한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16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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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롯데에 이어 동박에 대규모 투자

고려아연이 전기차용 이차전지 핵심소재인 동박제조 사업에 뛰어들었다. 자회사 케이잼에 500억 원 출자를 결정한 것이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동박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SK와 롯데가 투자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도 뛰어든 모양새다. 머지 않아 국내 동박시장에서 3사가 삼파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동박은 구리를 녹여서 만든 머리카락 두께의 20분의 1 정도로 얇은 구리 판막이다. 전기차 이차전지 음극재를 둘러싸는 구리막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경로이자 배터리에서 발생한 열을 외부로 방출하는 역할을 한다. 전기차 한 대에는 동박이 30㎏ 정도 들어간다.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고려아연은 500억 원을 출자해 생산능력을 3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100% 자회사인 케이잼 공장 전경. 케이잼은 이차전지 음극재 소재인 전해동박을 생산한다.고려아연은 500억 원을 출자해 생산능력을 3만t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사진=고려아연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동박 제조 100% 자회사인 케이잼에 500억 원(100만주)을 출자하기로 결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고려아연은 이 자금을 온산제련소 부근에 위치한 동박 공장 1차 증설 투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0년 3월 전해동박 생산을 위해 케이잼을 설립하고 올해 안에 연산 1만 3000t 규모로 완공해 양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에 500억 원을 출자해 생산능력을 3만t 으로 늘리고  2027년까지 연간 6만t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충할 계획을 갖고 있다.

고려아연의 전지박 제조 공정.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전지박 제조 공정.사진=고려아연

배터리 시장조사 전문 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26만5000t인 동박 수요는 2025년 74만8000t으로 연평균 40%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된다. 이에 따라 2018년 1조원 남짓에 불과한 동박 시장 규모는 2025년 10조 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보유한 제련기술을 활용해 이차전지 소재산업에 지속로 진출하고 있다. 배터리 재활용, 전구체, 동박, 정련니켈과 같은 배터리 소재 분야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꾸준히 투자를 하고 있다.

국내 동박시장 1위 기업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제조공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SK넥실리스는 SKC자회사다. 사진=SKC
국내 동박시장 1위 기업인 SK넥실리스가 생산하는 동박 제조공정. SK넥실리스는 기존 동박보다 인장 강도가 두 배 이상인 초고강도 U전지박 생산기술을 확보해 고강동 동박 풀라인업을 구축했다.SK넥실리스는 SKC자회사다. 사진=SKC

국내 동박시장은 SK넥실리스가 주도하고 롯데머티리얼즈가 추격하는 형국이다. SKC의 동박 자회사인 SK넥실리스의 시장 점유율은 22%(세계 1위)에 이른다. 2위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점유율 13%로 세계 4위권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국내 업체는 전 세계 동박 시장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세계 2·3위는 중국과 대만 업체다.

SKC는 하반기에 말레이시아와 내년 폴란드에 공장을 가동해 연간 생산 능력을 16만t으로 키울 예정이다. 북미에서도 2026년 생산을 목표로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스페인 카탈루냐주에 5000억 원을 들여 동박 공장의 투자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카탈루냐주에 연간 2만5000t 규모의 동박 공장을 건설 중이다. 북미에도 신공장을 지어 2027년까지 연산 23만t의 생산 능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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