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급락...이틀간 근 7%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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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에 급락...이틀간 근 7%내려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2.26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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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50 달러, 브렌트유 55달러선 붕괴

국제유가가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염려 탓에 연이틀 급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0달러대로 주저앉았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도 54달러대로 내려갔다.이에 따라 3월 회의를 앞두고 있는 산유국들의 모임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추가 감산에 나설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미국 석유회사 옥시덴털의 콜롬비아 유전의 석유채굴 펌프(노딩 당키). 사진=옥시덴털

25일(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4월 인도분은 3%(1.53달러) 내린 4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2거래일 연속 3%대 내리면서 50달러 선을 내줬다. WTI는 전날에도 3.7% 하락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4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2.4%(1.35달러) 하락한 배럴당 54.9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염려가 어지면서 위험자산으로 꼽히는 원유의 투자심리가 위축돼 투자자들이 전통의 안전자산인 금과 미국 국채로 몰리면서 24일 유가는 급락했다.

ING의 상품전략 부문 워런 패터슨(Warren Pattrson) 대표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중국 밖에서 발생하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발병건수가 급증하는 데 대한 우려가 시장정서를 짓누르고 있으며 시장 참가자들은 꼭지점에 도달했다는 조짐이 있을 때까지는 신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 플러스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들 산유국들은 다음주 만나 세계 원유수요와 생산 수준을 논의하지만 전망은 불투명하며 따라서 유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이는 OPEC 내부에 이해관계 상충에 따른 내분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OPEC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날 "OPEC플러스 그룹 내부에는 분열이 없으며 3월 5~6일 빈 회의에 앞서 코로노바이러스 관련 수요 손실을 다룰지를 놓고 계속 소통하고 있다"며 시장을 안심시키려고 한 데서도 드러난다. 

사우디의 압둘 아지즈 빈 살만 석유장관은 "OPEC+내 모든 국가는 책임있고 즉각 대응하는 산유국이라는 점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WTRG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OPEC플러스는 아직 합의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우리 견해로는 OPEC 모니터링위원회 전망도 소비감소와 그 지속 여부를 과소평가한 것 같다"면서 "3월 회의에서 생산량의 단기 대폭 감축이 없다면 큰 가격 하락을 목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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