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1t 8000달러 무너지나...풍산 등 주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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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1t 8000달러 무너지나...풍산 등 주가 하락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3.05.21 1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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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전반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구리(전기동) 가격이 t당 8000달러를 뚫고 내려가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4월 중순 9082달러를 찍었지만 이후 급격히 하락해 지난 16일에는 8076달러까니 내려왔다. 구리는 전기차는 물론, 건축물 배관 등에 쓰여 경제상황을 판단할 수 있는 탓에 박사 금속(닥터 코퍼)로 통하는 기초 금속이다. 구리 수요나 가격을 보면 경제상항을 진단할 수 있기에 붙은 별명이다. 구리가격에는 대소비처인 중국의 수요는 물론 세계 상품시장을 지배하는 미국 달러 가치가 영향을 미친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구리를 비롯한 상품 가격은 반대로 올라간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구리값은 내려간다.

구리가격 하락이 지속되면 구리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해온 풍산홀딩스와 풍산,이구산업, 대창, 서원,LS전선 등은 매출감소와 주가하락의 이중고를 겪을 수도 있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사진=세계구리협회

20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금결제 즉시인도 전기동은 18일 t당 8171.50달러를 기록했다. 전날에 비해 0.65%(4.50달러) 내린 것이다.16일엔 t당 8076달러까지 내려갔다.

LME 구리시세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전체 추세는 하라게다.2월22일 t당 9121달러이후 등락을 거듭하면서 내리다가 4월14일 9082달러까지 올라갔다. 이후 LME 구리가격은 거의 1000달러 떨어졌다. 이달 11일 t당 8267달러, 16일 8076달러를 기록했다.

선물가격도 내렸다. 미국 상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 구리선물은 19일(현지시각) 전날에 비해 1.04% 오른 파운드당 3.72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 기준으로는 0.1% 상승했다. 

그렇지만 올들어 구리 가격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불과 한 달 보름 전인 3일만 해도 구리 선물가격은 파운드당 4.06달러(t당 8932달러)였고 지난달 지난달 23일에는 4.1235달러(t 환산 9042)였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간 6.44%, 3개월간 9.67% 내렸고 올들어 이날까지는 2.41% 내렸다. 1년 전과 비교해서는 13.33% 떨어졌다.

미국달러 가치 하락이 영향을 미쳤다.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이날 103.04로 전날에 비해 0.5% 하락했다.주간 기준으로는 0.4% 상승하면서 구리를 비롯한 상품 가격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도 상품 가격을 떠받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한 연설에서 "동료들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 2%로 내려오게 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금리수준은 '제약적'이거나 성장을 둔화시킬 만큼 충분히 높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6월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결정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9% 오르면서 3월(5%) 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2년 만에 처음으로 5% 아래로 내려가면서 Fed가 6월에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달러가치도 강세를 멈춰 상품가격에 가하는 하락압력도 그만큼 줄어든다.

중국의 리오프닝 성적이 시원찮은 것도 구릿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달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1%를 기록해 2021년 초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았다.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등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중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산업생산은 5.6%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21.0%와 10.9%를 각각 밑돌았다.  이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구리 시장에 등을 돌렸고 구릿값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정부와 의회간의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관련 부담도 구리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을 낮춘 주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구리관련 업체들의 주가도 등락을 보이고 있다.풍산은 전날에 비해 1.49%오른 4만9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5월 들어서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3일 3.21%내린 것을 시작으로 19일까지 11일(0.96%, 500원), 18일(1%, 400원), 19일(1.49%, 600원) 등 3거래일을 제외하고 전부 내리면서 4만원이 위협받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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