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삼략]북한 전차 꼼짝마! '현궁'- 실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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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도삼략]북한 전차 꼼짝마! '현궁'- 실전배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2.2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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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과 해병대 대대급부대 전력 배치

보병용 중거리 유도무기(MRIMㆍMedium Range Infantry Missile) ‘현궁’이 야전 부대에 실전배치되고 있다.  2017년부터 육군 전방부대와 서북도서의 해병대에 전력배치되고 있다. 육군 5사단 철권대대는 지난 20일 현궁 실사격 훈련을 벌이기도 했다.  90mm와  106mm 무반동총, 토우(TOW) 대전차미사일 등 노후화한 대전차 무기를 대체하는 현궁의 배치로 우리군의 대전차 전력이 급신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K2 전차 등 우수한 전차전력에다 북한군 전차를 한 발로 무력하는 현궁의 배치는 한국 육군 전력 특히 대전차 전략의 대북 우위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육군 5사단 철권대대 병사가 소형 전술차량에서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육군 5사단 철권대대 병사가 소형 전술차량에서 현궁 대전차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6일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등에 따르면, 현궁은 보병대대급 운용을 위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대전차 유도무기 체제로 육군과 해병대에 배치되고 있다. 현궁은 빛과 같은 화살(晛弓), 스마트한 유도무기(賢弓)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영어로는 Raybolt. 

현궁은 유효 사거리 2km 급으로 중(中)대전차무기(MAW)의 개념과 크게 차별화되지는 않는다. 미사일과 발사기로 구성된다. 통상 대대 편제에 포함돼 2~3명이 대전차 공격조로 구성돼 운용하게 된다. 소형전술차량에도 탑재된다.

현궁은 이스라엘의 스파이크(Spike)나 미국의 EFOG와 같이 광통신 방식을 채택한 3세대급 대전차 미사일로 분류된다.

2017년 5월 품질인증 사격 시험에서 소형 전술차량 거치 방식으로 유도탄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방위상버청
2017년 5월 품질인증 사격 시험에서 소형 전술차량 거치 방식으로 유도탄을 발사하는 장면. 사진=방위상버청

현궁은 유도탄 발사 전 표적을 포착하고 발사 후에는 표적을 추적하는 적외선 열영상탐색기(IIR)에 소형·고성능의 전자광학부와 지상 기동표적 추적기법이 적용됐다. 지열 등으로  분간이 어려운 표적을 효과적으로 추적한다.

사수가 전차의 열 열상을 탐지해 조준ㆍ발사하면 추가로 사수가 조작하지 않아도 미사일 스스로 적외선 이미지를 이용해 표적을 찾아가 타격한다. ‘발사 후 망각’ 방식이다. 사수 등은 미사일 발사 후 자리를 신속히 이동할 수 있어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 발사 이후 유도 기능이 없는 90ㆍ106mm 무반동총이나 명중할 때까지 끝까지 사수가 조준해야 하는 토우에 비해 확연하게 성능 차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궁은 표적 정면뿐만 아니라 장갑이 상대적으로 얇은 적 장갑차량 상부를 공격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자율유도·상부공격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유도조종기법이 적용됐다.

현궁과 유사한 해외 장비. 사진=방위사업청
현궁과 유사한 해외 장비. 사진=방위사업청

현궁은 스파이크(이스라엘), 재블린(미국)에 비해 관통능력과 유효사거리가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 무기다. 현궁은 미사일 전방의 선구탄두와 후방의 주탄두 등 2개의 성형작약탄두(Shaped charge warhead)를 직렬로 배치하는 탠덤(Tandem) 방식을 채택해 관통력을 높였다. 앞의 소형 탄두가 터져 반응장갑을 무력화하고, 이어 주탄두가 본체를 타격해 파괴한다.  일반 성형작약탄이 탄두 직경의 약 4~6배를관통하는 것에 비해 이중성형작약탄은 탄두 직경의약 10배를 관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은 단거리 대전차 무기로 팬저파우스트-3(PZF-Ⅲ)와 66mm급 M72LAW를 사용했다. M72LAW는 1960년대 미국에서 경장갑 파괴를 위해 휴대용으로 개발된 장비로 우리군은 1971년에 처음 도입했다,  PZF-Ⅲ는 1990년대 초 독일에서 도입했다. 실내발사가 가능하며 휴대용으로 어깨 견착 사격이 가능하다. 하나의 발사관으로 3회까지 사격하며 조준장치는 재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궁 발사대. 사진=LIG넥스원
현궁 발사대. 사진=LIG넥스원

그렇더라도 반응장갑을 장착한 최신의 전차에는 공격이 제한되고 노후화도 심각해 대체할 단거리 대전차무기의 필요성이 커졌다. 그래서 개발된 게 현궁이다.  현궁은 2002년 합참이 소요를 제기해 2007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 아래 탐색개발과 체계개발을 거쳐 2015년 지난해 8월 개발을 완료했다. 미사일 전문 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이 유도탄가 체계종합을 맡았다. 약 150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됐다.

LIG넥스원의 현궁 생산라인. 
LIG넥스원의 현궁 생산라인. 

2016년 4월 20일 한민구 국방부장관의 주재로 국방부 화상회의실에서 열린 제9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보병용중거리유도무기(현궁) 초도생산 계획(안)’에 대한 심의 의결에 따라 2016년부터 양산(量産)에 들어갔고  2017년 5월 30일 경기도 포천의 다락대 시험장에서 한 최초 생산품 품질인증 사격시험에 성공해 같은해 6월부터 육군 전방부대와 서북도서의 해병대에 전력배치되기 시작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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