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부스타 커피 원두 12년 만 최고가
상태바
로부스타 커피 원두 12년 만 최고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23 15: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가 커피종으로 인스턴트 커피의 원재료로 쓰이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12년 사이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아라비카 커피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상 기후로 커피 원두 생산량이 급감한 가운데 글로벌 경기 침체로 아라비카보다 값이 싼 로부스타 커피 원두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뉴스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산지인 닥락 성( Đắk Lắk Province)에서 농부들이 커피콩을 수확하고 있다. 사진=아시아뉴스

바차트(barchart.com)에 따르면, 22일 ICE선물거래소에서 7월 인도 로부스타 커피 선물(RMN23)은 전거래일에 비해 1.58%(41센트) 상승한 파운드당 2.629달러로 치솟은 반면, 아라피카 커피(KCN23) 선물은 전 거래일에 비해 1.46%(2.80센트) 하락한 파운드당 1.892달러를 기록했다. 로브스타 커피가격은 2011년 5월(파운드당 2.743달러) 이후 12년 사이 최고치다. 

로부스타커피는 미국 농무부(USDA) 해외농업국(FAS)이 세계 3위의 로부스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의 2023/24년 생산량이 발육기의 과잉 강수로 전년 대비 18% 감소한 970만 백(1백=60kg)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한 이후 22일 역대 최고치로 치솟았다. 

베트남산 로부스타 커피 원두.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커피의 생산국이다.로부스타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재료로 쓰인다. 사진=아시아컴닷브이엔
베트남산 로부스타 커피 원두. 베트남은 세계 최대 로부스타커피의 생산국이다.로부스타커피는 인스턴트 커피의 원재료로 쓰인다. 사진=아시아컴닷브이엔

여기에 세계 최대 로부스타 커피 공급국인 베트남의 수출감소도 로부스타 가격을 밀어올렸다. 베트남 세관 발표에 따르면, 베트남의 4월 커피 수출은 16만3607t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2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4월 말까지 베트남의 커피수출은 71만6580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5% 줄었다.

로부스타 커피 가격의 유일한 부정 요인은 ICE 선물거래소가 관리하는 창고의 재고증가가 꼽힌다. ICE거래소 지정 창고 재고량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5개월 반 사이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브라질 커피 농부가 커피를 쏟고 있다. 사진=커뮤니카페닷컴

아라비카 커피는 미국 농무부(USDA)의 FAS가 세계 2위 생산국인 콜롬비아의 2023/24 판매연도 생산량이 1160만 백으로 2%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이후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농산물공급공사(Conab)가 지난 18일 올해 브라질 커피 수확량이 1월 전망치 5490만 백보다 적은 5470만 백에 그칠 것이라고 한 발표와 ICE거래소 지정 창고 재고량이 5개월 반 사이 최저인 62만9810백이라는 조사결과가 그나마 가격을 떠받쳤다. 

국제커피기구(ICO)는 2022/23 판매연도 커피시장은 730만 백 공급부족으로 전년 710만 백 부족보다 공급부족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ICO는 2022/23년 커피생산량을 1억7127만 백으로 전년에 비해 1.7% 늘어나고 소비도 1.7% 증가한 1억7853만 백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USDA는 지난해 12월2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전세계 생산량을 지난해 6월 전망치 1억7500만 백보다 적은 1억7280만 백으로 예측했다. USDA는 2022/23년 기말 재고량을 6월 전망치(3470만 백)보다 적은 3410만 백으로 1.7%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