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량 전년 대비 3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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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월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량 전년 대비 3배 증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5.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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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8만9000t,전년 동월 대비 200%

중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이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알루미늄은 건축자재는 물론, 전기차 양극재 소재 등으로 수요가 많은 금속이다. 유럽연합(EU)와 주요 7개국(G7) 등 서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러시아에 대해 무역제재를 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월 러시아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00%의 고율 수입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 업체인 유나티드 루살 인터내셔널 PJSC는 제재로 우크라이나 니콜라에프  제련소 가동을 중단했다.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이 전년 동월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브라츠크 제련소 내부 모습.사진=루살
지난달 중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이 전년 동월에 비해 약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러시아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주 브라츠크 제련소 내부 모습.사진=루살

중국 세관 당국인 해관총서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국인 중국은 지난달 러시아산 정련 알루미늄을 약 8만8859t 수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1월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입량이다. 서방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중국과 러시아간 교역관계가 돈독해지는 형국이다.  

지난해 3월에서 올해 2월 말까지 중국의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은  53만8500t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94% 증가했다. 지난해 중국의 알루미늄 수입 시장에서 러시아의 시장 점유율은 69%로 평가됐다.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 증가에는 중국 남부 지역에서 지속된 가뭄의 영향도 있다. 중국 남부지역은 수력발전에 전력을 많이 의존하는데 가뭄으로 발전소 가동을 줄인 탓에 알루미늄 생산이 줄었다. 지난달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333만 4000t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지정학 여건도 영향을 미쳤다. 다른 국가들이 서방의 제재 조치에 따라 러시아산 알루미늄 수입을 기피함에 따라 러시아는 중국에 알루미늄을 더 많이 수출했다. 동시에 미국 달러화에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중국 바이어들이 위안화로 수입대금을  결제할 수 있게 되자 러시아산 수입을 더 늘린 것으로 보인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알루미늄 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국제알루미늄연구소(International Aluminum Institute)에 따르면,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간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지난해  전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59%를 차지했다,. 

런던금소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알루미늄 가격은 등락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하향세를 그리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2월24일 t당 2307달러에서 4월20일 2410달러까지 올랐다. 이후 하락해 23일에는 t당 220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주 평균 대비 3.23%, 4월 평균 가격 대비 5.94% 내린 것이며 지난해 평균 가격에 비해서도 18.54% 떨어진 것으로 자원정보서비스는 평가한다.

가격 하락세는 재고량 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LME 지정 창고 알루미늄 재고량은 지난 2월24일 56만 3600t에서 4월11일 51만2725t으로 감소했다. 이후 18일엔 57만 3075t으로 급증했고 지난 22일에는 55만5000t으로 감소했다가 23일 57만5875t으로 2만t 이상 불어나면서 가격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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