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외채 비율 40% 넘어 경고등...1분기 말 1737억 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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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외채 비율 40% 넘어 경고등...1분기 말 1737억 달러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3.05.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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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만기 1년 미만의 단외채가 1737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72억 달러 불어났다. 외환보유액(준비자산)과 견준 단기외채 비중은 40.8%로 1.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11년 사이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화건전성을 나타내는 우리나라의 대외채무(6650억 달러) 중 단기외채 비율은 26.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외채는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이 80억 달러 늘어난 탓에 증가했다.   

대외채권채무 현황.단기외채 규모가 늘면서 준비자산(외환보유액),대외채무와 견준 비율이 단기외채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대외채권채무 현황.단기외채 규모가 늘면서 준비자산(외환보유액),대외채무와 견준 비율이 단기외채 비율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은 24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를 공개했다. 전체 대외채무는 줄었지만, 금융기관의 해외 차입 등으로 단기외채가 늘어나면서 단기외채 비율은 다시 40%대에 올라섰고, 단기외채 비중 역시 3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대외채무는 2022년 말 6652억달러에서 올해 1분기 말 6650억달러로 3억 달러 감소했다. 일반정와 중앙은행의 부채성증권이 각각 68억 달러와 22억 달러가 줄면서 장기외채는 75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80억 달러)과 일반정부의 부채성증권(28억 달러)이 늘면서 단기외채는 72억 달러 증가한 1737억 달러로 집계됐다. 

유복근 한은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장은 "3월 중순 이후 일시 차익거래 유인 확대로 외은 지점의 차입이 늘어난 것이 단기외채 증가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39.3%에서 1분기 말 40.8%로 1.5%포인트상승했다. 준비자산의 증가에도 단기외채가 더 크게 늘어나면서 3분기 만에 상승 전환,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단기외채 비율은 지난해 1분기 38.3%에서 2분기 42.3%로 뛰었다가 3분기 41.1%, 4분기 39.3%로 낮아졌지만, 올해 1분기 다시 상승전환했다.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72.4%로 치솟았다가 하락해 2012년 38.8%로 내려갔다. 이후 2019년 33.1%, 2020년 36.1%, 2021년 35.6%, 2022년 39.4%로 급등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외채 건전성을 나타내는 단기외채 비중(단기외채/대외채무)은 2022년 말 25.0%에서 올해 1분기 말 26.1%로 1.1%포인트 올랐다. 대외채무 중 단기외채 비중은  지난해 2분기 27.9%에서 3분기 26.8%, 4분기 25.0%까지 하락했다가 올해 1분기 상승 전환했다.

1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1분기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금융자산과 부채 현황. 사진=한국은행

올해 1분기 말 기준 대외금융자산(대외투자)은 2조2004억 달러로 전분기 말(2조1687억달러) 대비 317억 달러 증가했다. 거주자의 해외 직접투자는 162억 달러 증가했고, 글로벌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는 367억 달러 늘어났다.  대외금융자산 증가분을 구분하면 지분투자 확대 등의 거래 요인이 164억 달러, 주가 상승과 환율 변동 등 비거래요인이 153억 달러였다.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1조4274억 달러로 전 분기 말(1조3974억달러)에 비해 300억 달러 증가했다. 지분투자를 중심으로 직접투자는 19억 달러 줄었지만, 국내 주가 상승 등으로 증권투자가 374억 달러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순대외금융자산은 7730억 달러로 지난해 말(7713억 달러) 대비 17억 달러 증가했다.

1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212달러로 전 분기 말 대비 5억달러 감소했다. 만기별로는 단기 대외채권이 47억 달러 감소했지만 장기 대외채권은 42억 달러 증가했다. 부문별로는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이 29억 달러 늘어나면서 중앙은행(30억 달러)과 일반정부(27억 달러) 위주로 증가했다.

대외채권과 대외채무는 우리나라 거주자의 해외 투자에 해당하는 대외금융자산,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따른 대외금융부채에서 가격이 확정되지 않은 지분·주식(펀드 포함)·파생금융상품을 뺀 것이다. 현재 시점에서 규모가 확정된 대외 자산과 부채를 말한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1분기 말 기준 3562억 달러로 분기 중 2억달러 감소했다.

유 팀장은 "3월과 달리 4월에는 차익거래 유인이 해소돼 외은 지점의 차입이 줄면서 단기외채 비율도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분기 말 단기외채 비중(26.1%) 역시 직전 10년의 장기 평균인 28.1%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다. 그는  "GDP의 40% 이상의 순대외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화보유액이 세계 9위 수준인 점 등을 종합 감안하면 대외 지급 능력과 외채 건전성 측면의 대외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상원 연구원은 " 주된 외화공급 경로인 무역수지 적자에도 이미 축적한 대외자산에서 나오는 투자소득과 순저축에 기반해 순대외금융자산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순대외금융자산은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의 대외건전성 평가에서 핵심변수로 보는 만큼 이 지표의 개선은 대외건선성 평가에 긍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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