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퀘벡 주 여행사 예약 취소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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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공포로 퀘벡 주 여행사 예약 취소 속출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2.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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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행 70% 예약 취소하는 여행사도 나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우한폐렴) 공포가 전세계로 퍼지면서 지구촌 반대편 캐나다의 퀘벡주에서도 여행사 예약 취소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특히 퀘벡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 북부의 10여개 도시가 폐쇄되자 예약 취소가 폭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과 관광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무부의 중국 여행 금지조치에 대응해 중국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을 삼갈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상하이 후동 국제공항 모습. 사진=SCMP
미국 국무부의 중국 여행 금지조치에 대응해 중국 정부도 자국민들에게 미국 여행을 삼갈 것을 요구했다. 사진은 상하이 후동 국제공항 모습. 사진=SCMP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Le Journal de Montréal)은 25일(현지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퀘벡 주 여행사마다 여행을 취소하려는 고객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퀘벡 주 여행사협회의 모스꾸 꼬떼(Moscou Côté) 회장은 예약을 취소해도 괜찮은지 문의하는 전화 때문에 다른 일을 못 볼 지경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코로나 바이러스 탓에 퀘벡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 중의 하나인 이탈리아 북부의 10여개 도시가 폐쇄되자 예약 취소가 폭주하고 있다고 주르날드몽레알은 전했다.  

벌써 지난 주부터 아시아 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들은 예약 취소 때문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아시아엑스프레스여행사의 킴 부옹(Kim Vuong) 씨는 태국, 홍콩, 일본 할 것 없이 전체 예약의 70%가 취소되었다고 울상을 지었다.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을 이유로 4월10일까지 항공편 운항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창궐을 이유로 4월10일까지 항공편 운항 중단을 연장하기로 했다.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여행사 관계자들은 여행객들의 두려움이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가 실제로 발생한 곳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기 때문에 예약 취소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쁠라스생-앙리여행사(Voyages Place Saint-Henri)의 에믈린 꾸지노(Emeline Cousineau) 씨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전혀 상관 없는 버뮤다 제도로 여행해도 괜찮은지 문의하는 전화도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오지(奧地) 여행 전문사 레 루뜨 뒤 몽드(Les routes du monde)의 뱅상 부와베르(Vincent Boisvert) 씨는 사람들이 여행을 떠났다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비행기에 갇히는 걸 두려워한다면서 도를 지나친 반응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여행 전문 여행사인 데스띠나씨옹아지(Destination Asie)의 빠트리끄 고띠에(Patrick Gauthier) 씨는 한술 더 떠 "'대형 버스를 타고 밀어닥쳐 관광지를 통째로 점령하는 중국인들이 없기 때문에 지금이야말로 아시아 여행의 최적기'"라고 말했다.

아시아 전문 여행사 관계자들은 여행자들이 주의할 것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중국항공(Air China)의 결항으로 빚어진 연결편을 꼼꼼히 챙기는 것이라면서 항공편 연결과 전체 여행일정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인터넷으로 직접 예약하기보다는 전문 여행사를 이용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에서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만큼 퀘벡 여행사 관계자들의 호소는 전혀 공감을 얻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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