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원유(-16.2%) 등 에너지 수입 20.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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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원유(-16.2%) 등 에너지 수입 20.6% 줄었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6.0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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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543억 달러, 수출 522억 달러, 무역수지 21억 달러 적자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5월 원유를 비롯한 에너지 수이 전년 동월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다. 5월 수출은 반도체 감소 영향으로 8개월 연속 감소했고 무역적자는 15개월째 이어졌다.

국내 석유회사 GS칼텍스의 중간 지주사 GS에너지와 10년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HMM이 운용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셜 리더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HMM
국내 석유회사 GS칼텍스의 중간 지주사 GS에너지와 10년 장기 운송계약을 체결한 HMM이 운용 중인 초대형 원유운반선 유니버셜 리더호가 항해하고 있다. 사진=HMM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5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수출은 522억4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15.2% 줄었다.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수입은 14% 감소한 543억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째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수입감소는 원유(-16.2%), 가스(-20.2%), 석탄(-35.1%)을 포함한 에너지 수입액이 20.6%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유가 하락으로 원유는 물론, 유가에 연동된 가스 수입액도 줄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1년 전에 비해 30.7%, 4월에 비해 10.2% 내린 영향이 컸다.두바이유 가격은 지난해 5월 배럴당 108.16달러에서 지난해 9월 90.95달러, 올해 2월 82.11달러에서 5월 74.96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유가격에 보험료와 운송비 등을 합친 도입단가도 지난해 5월 109.6달러에서 올해 5월에는 86.9달러로 내렸다. 도입단가는 전년 동월에 비해 20.8% 하락했으나 4월(82.6달러)보다는 5.1% 상승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17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0.6% 감소했다. 3대 에너지 수입액은 1월 157억 달러, 2월 152억 달러, 3월 144억 달러, 4월 109억 달러로 크게 낮아졌다가 이달 다시 증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2013~22년 10년 평균 수십액은 90억 달러다.

주요 에너지 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주요 에너지 자원 수입 추이.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 수입규모는 지난해 12월 이후 달마다 차차 줄어드는 추세지만 과거 10년 평균과 견줘서는 27억 달러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우리나 경제규모가 10년 전에 비해 커진 만큼 이 정도 수입증가는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14.6%), 철강(-17.6%), 컴퓨터(-22.9%)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수입감소는 1월 2.8%에 이어 2월 3.5%, 3월 6.4%, 4월 13.3%, 5월 14%로 매월 감소폭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반면, 전기차용 이차전지 생산을 위한 수산화리튬(36%)과 탄산리튬(68%) 수입은 급증했다. 

수출 감소는 반도체 영향이 컸다. 5월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6.2%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다. 품목별로는 자동차(49.4%), 일반기계(1.6%), 이차전지 양극재(17.3%) 등 일부 수출이 늘었지만, 반도체를 비롯해 석유제품(-33.2%), 석유화학(-26.3%), 이차전지(-4.9%) 등 여러 주력 상품 수출이 감소했다.

무역적자는 지난 1월 125억3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53억2000만 달러, 3월 47억4000만 달러, 4월 26억5000만 달러, 5월 21억 달러로 줄어드는 추세다.

산업부는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단기로는 유망품목 수출을 밀착 지원하고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을 집중 지원할 것이며, 중장기로는 수출 안정 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품목 고부가가치화, 수출 시장 다변화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수석연구원은 "3분기까지 유의미한 수출 반등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점증하는 선진국 수요 둔화 압력은 이연된 자동차 수요 유입이 약화되면서 한층 확대되겠다"고 내다봤다. 김찬희 수석연구원은 "중국 수요의 경우 부동산 투자 회복과 맞물려 재고 부담이 덜한 구경제 품목을 중심으로 점점 개선되겠으나 회복 추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은 IT 수요가 동반 되는 4분기께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 수석연구원은 "무역수지 개선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우세 하다"면서 "수출 부진이 이어지더라도 에너지 가격과 연동된 수입단가 하락과 통화 긴 축 여파 등으로 내수 위축이 맞물려 수입 감소폭이 더 크겠다"고 예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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