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코로나 여파 韓 성장률 전망 '2.3→2.0%' 하향
상태바
OECD, 코로나 여파 韓 성장률 전망 '2.3→2.0%' 하향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03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4.7%, 미국 1.7%, 일본 0.2%, 세계 평균 2.4%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로 0.3%P(포인트) 낮췄다.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를 넉달만에 크게 낮춘 것이다. 내년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2.3%)가 유지됐다.

OECD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낮추면서 코로나 확산에 따른 ‘성장률 1% 쇼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9%, 1.6%로 낮췄다. 모건스탠리는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따라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기존 전망치인 2.1%에서 최소 0.8%P, 최대 1.7%P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0.5~1.8%로 보고 있다.

중국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에 따른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주요한 하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2.4%로 0.5%포인트나  하향됐다. 코로나19 발병지는 중국은 올해 5%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됐다. 중국 경제는 올 상반기 성장률이 당초 전망치에 비해 2%P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OECD 경제성장률수정치.사진=기획재정부
OECD 경제성장률수정치.사진=기획재정부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2일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전망치(2.3%)에 비해 0.3%P 낮춘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 전망치 2.3%에서 변화가 없었다.

OECD가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이유는 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OECD는 코로나19가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가치사슬(GVC)망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작년 11월 전망치(2.9%)보다 0.5%P 낮춘 2.4%로 봤다. OECD는 이같은 성장 둔화 원인으로 이 밖에 전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로 인한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심리 위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경기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코로나 여파가 하반기부터는 진정되면서 내년에는 종전 전망대로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은 올해 5%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OECD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발표한 5.7%보다 0.8%P 하향 조정한 4.9%로 전망했다. 코로나 감염증으로 중국 경제가 마비되다시피한 상반기에는 종전 전망치에 비해 2%P 낮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내년에는 중국 경제가 6%대(6.4%)의 높은 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가 발병한 우한 지역에 대한 봉쇄조치로 인한 노동이동과 관광제한 등이 생산차질과 서비스부문의 위축으로 이어져 중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OECD의 진단이다.

코로나 여파는 전세계 주요 경제 대국에 광범위하게 부정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G20 국가 중 브라질과 사우디를 제외한 18개 국가의 성장률이 모두 하향조정됐다. 하향 조정폭도 평균적으로 0.5%P에 이른다.

미국은 중국 경제와 밀접도는 낮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과 공급망 차질, 대외수요 둔화 등으로 올해 성장률 전망이 기존(2.0%)보다 0.1%P 낮은 1.9%로 하향됐다.

유로존도 코로나19가 상반기 성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올해 1% 성장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기존 전망치(1.1%)에서 0.3%P낮춘 0.8%로 전망했다. 내년도 1.2%로 1% 안팎의 낮은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 경제와 밀접한 국가인 일본(0.2%)과 호주(1.8%)의 성장률도 각각 0.4%P, 0.5%P 하향 조정됐다.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0.0%)도 0.4%P 낮아질 것으로 봤다.

OECD는 코로나19 사태가 1분기 이후 완화된다는 예상과 달리, 아태지역・유럽・북미 등으로 확산・장기화될 때는 올해 세계 성장률이 1.5%로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미중 무역갈등 확산과 브렉시트 합의 실패 등 영국・EU 관계 악화, 코로나19 여파에 의한 금융 불안 등을 하방리스크로 꼽았다.

OECD는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국가들의 경우 공중보건 지원,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보건・의료 분야 추가 재정지원 ▲단축근무 등을 통한 고용유지 ▲현금이전 등을 통한 가계 지원 ▲중소기업의 일시적 자금애로 해소 등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OECD는 한국에 통화 완화 정책을 추천했다. OECD는 "장기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이 필수"라면서 "다만 재정정책과 구조개혁 병행 권고되고 특히, 한국과 호주 등의 경우 예방적 정책금리 인하가 경제 심리 회복과 부채조달 비용 인하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공공부문 투자 등 재정의 적극 역할 확대 필요성도 강조했다. 또 코로나19 장기화 등 리스크가 현실화할 때는 ‘전 세계 정책공조’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