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술핵잠수함 SLBM 10기 발사가능 vs 연안 수중미사일 이동 발사대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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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전술핵잠수함 SLBM 10기 발사가능 vs 연안 수중미사일 이동 발사대 불과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3.09.09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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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했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이 잠수함이 핵무기를 10기 발사할 수 있다는 평가와 연안 수중 미사일 이동 발사대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전문가들의 평가가 엇갈린다. 조잡해보여도 은밀하게 핵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무기인 만큼 결코 얕잡아봐서는 안 된다.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당시 모습. 사진=네이벌뉴스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 진수당시 모습. 사진=네이벌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주체적 해군 무력강화의 새시대, 전환기의 도래를 알리는 일대 사변'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우리 당의 혁명 위업에 무한히 충직한 영웅적인 군수노동계급과 과학자, 기술자들은 우리 식의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건조해 창건 75돌을 맞는 어머니 조국에 선물로 드렸다"고 보도했다.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리병철ㆍ박정천 원수, 김덕훈 내각총리 등 참석했다.

미국 의회 산하 자유아시아방송(RFA)과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은 미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신형잠수함은 연안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발사대와 다를 것이 없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미국 허드슨연구소 해군작전 전문가인 브라이언 클락 선임연구원은 이날 RFA에 북한이 6일 진수한 신형 잠수함은 핵잠수함 즉, 핵추진 잠수함이 아니라 핵미사일을 운반할 수 있는 디젤 추진 잠수함이라고 평가했다.

미 잠수함부대 장교 출신인 클락 연구원은 이 잠수함은 1950년대 구 소련이 개발한 로미오급 디젤 잠수함을 개조한 것으로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을 운반∙발사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는 점에서 이론상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잠수함이 그렇게 시험됐거나 운영된 적이 없어서 전술핵공격을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그는 꼬집었다.

클락 연구원은 또 운행 시 소음이 크게 나는 디젤 잠수함이기 때문에 한미 동맹군에게 쉽게 발견되어 먼 바다에 나가지 못하고 북한 연안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는 또 다른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클락 연구원은 이 잠수함이 수중에서 미사일을 발사하기 때문에 한미가 이를 찾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랜드연구소 군사전문가인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도 같은날 RFA에 북한의 신형 잠수함이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탑재해 발사할 수 있을 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인 '북극성'의 경우 새 것일 수록 미사일 지름의 크기가 커 신형 잠수함과 같은 로미오급 잠수함에 탑재해서 발사하기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북한이 잠수함 어뢰 발사구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적이 있는데 이 어뢰 발사구는 KN-25와 같은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만큼 크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순항미사일을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것과 관련해선 북한이 순항미사일에 탑재할만큼 핵탄두를 소형화했는지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수퍼 전 국방부 핵 및 미사일방어정책 담당 부차관보는 북한 잠수함은 북한이 이미 배치한 이동식 지상발사대에 비해 한미 동맹군이 찾아서 파괴하기가 쉬어 현재의 핵 방정식을 변화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역임한 해리 해리스 전 주한미국 대사는 "북한의 신형 잠수함에 대해 우려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이 잠수함이 실제로 수중으로 들어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브래들리 마틴 랜드 연구소 수석 정책 연구원 겸 국가안보 공급망 연구소 소장은 VOA에 "기괴한 겉모습을 하고 있다"면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마틴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핵잠수함이 누구에게도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능력이 과장됐다"고 비판했다.

마틴 소장은 북한이 공개한 새 핵잠수함의 외형을 보면 이전에 없는 추가 억제력을 부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그저 핵 능력을 외부에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새 핵잠수함이라고 명명해 공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이 1960년대 운용한 낡은 디젤식 잠수함을 개조해 전술핵을 탑재한다고 하더라도 정상적인 운용을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해군전문매체 네이벌뉴스는 북한이 8일 공개한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은 미사일 10발로 무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벌뉴스는 "새 잠수함은 옛 소련제 로미오급을 아주 많이 현대화해 재 건조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의 상부 세일 모습. 사진=네이벌뉴스
북한이 전술핵공격잠수함이라며 공개한 김군옥영웅함의 상부 세일 모습. 사진=네이벌뉴스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세일 부분에 미사일 발사관 해치가 5개씩 2열로 배치돼 있다. 앞쪽에 지름이 큰 발사관 4개, 뒤쪽에 지름이 조금 작은 발사관 6개가 있다. 네이벌뉴스는 "장착 무기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인 북극성 계열일 것"이라면서 "앞쪽의 미사일 발사관 4개가 뒤의 6개 발사관보다 지름이 더 큰데 이는 북극성 4발과 소형 6발 탑재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수는 뾰족한 로미오급과 달리 짧고 둥근 모습이었다.함수의 형상을호 봤을 때 함수에는 어뢰발사관이 없거나 있다면 승조원 공간을 없애고 설치했을 것으로 네이벌뉴스는 추정했다

북극성 SLBM은 길이가 9.7~10.6m, 지름 1.6~1.8m인데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의 미사일 해치는 더 작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네이벌뉴스는 지난 2021년 10월 처음 공개된 사거리가 좀더 짧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납용이거나 순항미사일 용일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은 미국제 토마호크와 비슷한 화살-2 순항미사일을 최근 공개했다.

만약 순항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려면 핵탄두를 그만큼 소형화해야 하지만 증거는 없다.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의 함미 모습. 로미오함의 함미를 그대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의 함미 모습. 로미오함의 함미를 그대로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함미는 로미오급 형상 그대로 남아 있다. 잠수함 후미는 디젤엔진실이 그대로 있어 북한의 주장과 달리 핵추진되지 않는 잠수함이 분명해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김정은은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인 ‘김군옥영웅함’ 진수식 축하연설에서 "해군의 핵무장화는 더는 미룰 수도, 늦출 수도 없는 절박한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이어 "발전된 동력체계를 도입하겠다"고 강조해 조만간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이런 추정가 북한 주장을 그대로 인정한다면 북한이유사시 용산 대통령실과 한국군 지휘부는 물론 항구·공항 등 미군의 증원전력 전개 통로, 주일 미군기지 등까지 타격 가능한 전략무기를 확보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그럼에도 이들은 신형 잠수함은 함수를 개량하고 로미오급 잠수함을 여러 개 이어붙인 프랑켄슈타인 잠수함이라면서 잠항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실전 능력이 제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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