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간다?...코로나 쇼크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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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간다?...코로나 쇼크 어디까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07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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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10.1%↓ 브렌트유 9.4%↓

국제유가가 한꺼번에 10%이상 대폭락 했다.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 확산으로 원유 수요가 급감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의 모임인 .OPEC플러스가 6월 정례회의까지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 당 3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의 원유채굴기 당키헤드
미국 노스다코타주 유전지대의 원유채굴기 당키헤드

OPEC 플러스는 5~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 회의를 갖고 추가 감산합의를 논의했지만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하자 국제유가는 10%이상 폭락하면서 원유시장에 대혼란을 일으켰다.


6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이날 10.1%(4.62달러) 내린 배럴당  41.28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하루에 10%이상 떨어진 것은 2014년 11월 28일 이후로 약 6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4월 인도분도 9.4% 내린 배럴당 45.27 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17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OPEC플러스가 추가 감산합의에 이르지 못한 게 영향을 미쳤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수출국기구(OPEC)

OPEC+(OPEC 플러스)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긴급회동했다. 이 자리에서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하루 평균 150만 배럴을 연말까지 추가로 감산하는 OPEC 방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OPEC이 10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고 러시아 등이 50만 배럴을 추가 감산하자는 방안이었다. OPEC+의 감산 규모는 하루 210만 배럴이다.  

문제는 러시아였다. 러시아는 OPEC의 감안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바람에 추가 감산은 물론이고 이달 말 종료하는 기존 감축량에 대한 기간 연장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미국 금융시장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알렉산더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러시아와 동맹국, OPEC 간에는 추가 감산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박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4월 1일 이후부터 러시아나 OPEC, 비 OPEC 산유국들은 감산하도록 요구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계산은 유가 급락이 미국의 산유량 급락을 초래하고 러시아의 지배력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줄 것이라는 것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산유량은 지난달 28일로 끝난 주간에 하루평균 1310만 배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니 이런 계산이나올 법도 하다.

미국 셰일오일과 천연가스 채굴업체들은 최근 저유가로 극심한 자금 압박을 겪고 있고 많은 부채와 현금흐름 발생 부족, 투자 심리 위축 등으로 주가는 최악이다. 

따라서 러시아는 미국 셰일 업계에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저유가 시기를 견뎌낼 심산이라고 라보뱅크(Rabobank)의 라이언 핏츠모리스(Ryan Fitzmaurice) 상품 전략가는 지적한다.sb욕 증권가에서는 추가감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배럴당 30달러선으로 급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19 사태로 글로벌 원유수요는 올해 상반기 하루 평균 200만 배럴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소100만 배럴 이상의 추가 감산을 하지 않는다면 WTI 가격이 배럴당 30달러대 후반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회 회사 IHS 마킷의  마샬 스티브스(Marshall Steeves) 에너지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러시아가 없고, 수요가 바이러스의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WTI가 30달러대 급락은 물론 2016년의 최저 배럴당 26.5달러 시험도 목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스는 "OPEC은 더 이상 세계 원유시장의 운전자가 아니다"면서 "그들에겐 불행하게도 동맹의 붕괴는 그들의 시장 지배력을 더욱더 잠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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