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의 코코아 수확이 실망스럽게 나올 경우 초콜릿 가격이 오를 위험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영어명 아이보리코스트), 가나, 나이지리아가 주로 생산한다. 코트디부아르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코코아 수확량은 강수량과 일조량, 흑점병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각) 서아프리카의 새 코코아 수확이 실망스럽게 끝난다면 초콜릿이 더 비싸지는 위험이 있을 것이라고 보도도했다.
코코아 가격은 지난 1년 동안 약 47%상승했는데 수확량 부진은 가격 상승의 불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뉴욕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선물은 9월 중순께 12년 사이에 최고치로 솟았다. ICE선물시장에서 12월 인도 코코아 선물은 지난달 27일 t당 3418달러를 기록했다.9월15일에는 3757달러로 최고가를 찍었다.

코코아 가격은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악화와 코코아 흑점병( black-pod disease)과 이에 따른 농약비용 상승, 인력부족, 엘니뇨 현상이 세계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 가나의 생산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염려 탓에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트디부아르는 지난 7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이어지는 수확시즌 생산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코아 농가들이 시준중 수확한 코코아를 가격상승을 예상해 시장에 내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산량은 변할 수도 있다.
코트디부아르 정부는 농민이 받을 수 있는 코코아 가격을 이날부터 kg당 1000CEA프랑으로 11% 인상했는데 이는 농가가 기대하는 인상률 44%에는 턱없이 모자라는 인상률이다.
전문가들은 3년 연속 공급 부족을 내다본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와 막데스는 2023~24 시즌 동안 서아프리카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 영국에본사를 둔 상품거래자문 중개업을 하는 금융회사 마렉스는 2023~24 시즌 전세계 공급부족량이 27만 9000t으로 이전 2년치 합산량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처럼 빠듯한 수급여건에 따라 코코아 가치사슬 내 기업들은 대응에 나섰다. 일례로 농산물 중개업체 카길은 코코아 콩 가공 속도를 늦췄고 미국 허시와 스위스 초콜릿업체 린트앤슈프륀글리(Lindt & Spruengli AG),바리 칼레보(Barry Callebaut AG) 등 초골릿 업체들은 가격인상을 예고해놓았다.유럽은 코트디부아르산 코코아의 68%를 수입하는 최대 시장이다.
가격상승으로 유럽은 물론 아시아의 성장 시장에서 수요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