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하루 1.3조 '사상최대' 팔자...코스피 1950선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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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하루 1.3조 '사상최대' 팔자...코스피 1950선 폭락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09 21: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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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확산,국제유가급락에 4.19%↓

주식시장에서 9일 검은 월요일이 연출됐다. 외국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팔자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1950선으로 밀렸다. 코로나19확산 불안에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경기둔화 공포가 겹친 탓이다.  

코스피가 9일 1950선으로 폭락하며 추가하락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코스피가 9일 1950선으로 폭락하며 추가하락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사진=한국거래소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에 비해 4.19%(85.45포인트) 급락한 1954.77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8월 29일(1933.41) 이후 가장 낮고,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전일비 -98.94포인트, -4.44%)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가장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매물폭탄을 쏟아냈다. 사흘째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은 이날 1조3121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일간기준으로 순매도규모는 사상 최대치다. 기관투자가도 415억 원을 동반 매도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1조2751억 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판 것을 개인 투자자들이 사들인 것이다. 

거래량은 6억5833만 주, 거래대금은 8조7017억 원을 기록했다. 상한가 없이 33개 종목이 올랐다. 하한가 없이 866개 종목이 내렸다. 33개 종목이 가격 변동이 없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거래보다 4.38%(28.12포인트) 내린 614.60에 거래를 마쳤다.코스피·코스닥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68조원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관련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주가의 경우 대형IT주인 삼성전자 4.07%, SK하이닉스 6.16% 내렸다. 

하나금융지주 6.53%, 삼성생명 7.55%, 삼성전기 6.46%, KB금융 6.14%, 네이버(NAVER) 6.41%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6.16%, LG화학 6.50%, 현대차 5.88%, POSCO 5.99%, 신한지주 5.80% 등이 내렸다.

반면 한국전력이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하면서 8.06% 뛰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0.61% 등도 소폭 올랐다.

국제유가의 폭락에 국내 대표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이 8.24% 내리고 , S-Oil이 9.80%, GS가 3.63% 각각 내렸다. 

지난 6일(현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미국 고용지표 호조에도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주요지수가 하락했다. 상품선물 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WTI) 4월 인도분은 배럴당 10.1%(4.62달러) 급락한 41.28달러에 마감하면서 경기침체 공포를 키웠다. 

그 여파로 9일 코스피는 출발부터 2000선이 무너졌다. 1980선에서 출발한 뒤 갈수록 낙폭이 확대커졌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의 감산합의 실패로 국제 유가가 한때 WTI기준 30달러선까지 하락하는 등 급락세가 나타난 데다, 일본 니케이지수, 미국 지수선물 등도 4%대의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유럽 등 주요 지역에 코로나 19의 확산세도 겹치며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위험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은 높은 대외 의존도와 외국인 투자자 비중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확산이 완화하더라도 탈동조화하기 어려운 환경이다”면서 “세계 주식시장 급락에 따라 정책 공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어 주요국이 추가정책을 발표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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