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7% 폭락...S&P500시총 코로나·유가 더블펀치에 5조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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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7% 폭락...S&P500시총 코로나·유가 더블펀치에 5조 달러 증발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1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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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식시장이  코로나19 공포와 국제유가 폭락이라는 더블펀치를 맞아 주요 지수가 급락하면서 시가총액 5조 달러가 허공으로 날아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사진=Gok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직원이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다. 사진=Gok뉴스


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이날 7%대 폭락세를 기록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만 시가총액 5조 달러 이상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7.79%(2013.76포인트) 폭락한 2만3851.02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8.3%(2158포인트) 미끄러지기도 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7.6%(225.81포인트) 떨어진 2746.56에 끝났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7.29%( 624.94포인트) 내린 7.950.68에 장을 마쳤다.

뉴욕증권거래소 지수. 사진=신화뉴스
뉴욕증권거래소 지수. 사진=신화뉴스

뉴욕증시 3대 지수 모두 전 최고가 대비 19%나 하락했다. 최고가보다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베어마켓) 으로 분류된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이날 오전 9시30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해 약 4분 만에 거래가 중지됐다.  S&P 500 지수가 7% 하락,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15분간 거래가 중단됐다. 뉴욕 증시는 이후 9시 49분께 거래를 재개했다.

S&P 500 지수는 거래 재개 이후에 또 7% 이상 급락하며 결국 7.60%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지만 서킷브레이커 2단계 발동 요건까지는 하락하지 않았다. 2단계는 S&P 500 지수가 오후 3시 25분 전에 13% 이상 급락하면 15분간 거래가 중단된다.

이날 낙폭은 2011년 이후 최대 규모다.

타타르스탄의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타타르스탄의 유전 전경. 사진=러시아투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석유시장에서 가격 전쟁에 돌입키로 하면서 유가가 24% 폭락한 것이 뉴욕증시 서킷브레이커로까지 연결됐다.

유가는 이날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구간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4.6%(10.15달러) 떨어진 31.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배럴당 24.1%(10.91달러) 급락한 33.36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인디펜던트어드바이저스얼라이언스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크리스 자카렐리는 "이건 퍼펙트 스톰"이라면서 "미국에서 코로나가 얼마나 확산될지를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에 유가 폭락까지 가중됐다"고 밝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52주 최저치를 찍은 종목은 3500여 개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시가총액이 5조 달러 넘게 사라졌고, 이 가운데 시가총액 기준 상위 10대 기업들의 시가총액 증발 규모만 1조4000억 달러가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시총이 2월 19일 대비 2500억 달러 사라져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고, 애플과 알파벳(구글 모기업) 역시 2000억 달러가 넘는 시총 손실을 기록했다. 아마존도 1700억 달러가 줄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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