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상당기간 긴축기조 유지, 물가안정 도모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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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상당기간 긴축기조 유지, 물가안정 도모가 중요"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1.1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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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분기 금리인하 기대 제동...한은 8연속 기준금리 동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섣불리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자극해 물가 상승률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며 금리 인하 기대에 제동을 걸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올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금통위원 전원 일치로 기준금리를 연 3.50%로 '8연속' 동결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11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사진=한국은행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오전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현 상황에서 (금리 인하는) 경기를 부양하는 효과보다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를 자극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기준 금리 동결 결정에 대해 "물가상승률이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전망의 불확실성도 큰 상황인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해 나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주목해서 본 하마스 사태나 대외경제 불안 요인 리스크가 완화됐기 때문에  11월보다는 추가인상 필요성이 많이 낮아졌다"면서 "지금은 상당 기간 동안 현재 긴축 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안정을 도모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는 2분기나 3분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란 시장 전망엔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물가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국제유가, 중동 사태 등의 해외리스크가 완화됨에 따라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이전보다 낮아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지금 금통위원들은 현 시점에서 금리인하 논의 자체가 시기상조라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 적어도 6개월 이상은 기준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에 따르면, 향후 3개월 최종금리는 지난 11월 금통위원 4명이 3.75%로 열어둬야 한다고 했고, 2명이 3.5%를 유지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번에는 5명 모두가 기준금리를 3.5%로 유지하고, 그 기간을 충분히 장기간 가져감으로써 물가안정 기반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현재 3.50%인 기준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 있다는 견해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이 조정되는 국면에 있는데, 섣부른 금리 인하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부동산 시장을 연착륙시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워크아웃이 부동산PF, 건설업 전반 위험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총재는 "태영건설 사태가 부동산 PF나 건설업 위기의 시발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태영건설이 시스템 리스크로 변할 가능성은 적다고 못박았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보증액이 다른 건설사보다 굉장히 높지만 우량 회사채 등 시장에 전혀 영향이 없어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중국 경제 부진이 국내 경제에 줄 영향에 대해서는 이 총재는 "중국이 4%대 중후반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정말 어려운 것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무역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중국의 성장 자체가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와 같을 것인가 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회복해 우리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것인지, 관광객이 얼마나 오는지 등 중국 성장률 자체보다는 중국과 한국 경제의 연관관계에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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