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2개월간 코스피 주식 13.8조 팔고 개미는 사고
상태바
외국인, 2개월간 코스피 주식 13.8조 팔고 개미는 사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19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중국 우한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셀 코리아'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행진이 10거래일째 이어지며 외국인 투자자금의 한국시장 이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두 달 사이 약 14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다.외국인들이 판 주식을 개미들이 사들여 주가를 떠받쳤다.

외국인들이 두 달 사이 14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곰과 황소가 다투고 있는 한국거래소 조형물. 사진=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이 두 달 사이 14조 원어치의 주식을 팔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곰과 황소가 다투고 있는 한국거래소 조형물. 사진=한국거래소

외국인들의 한국 주식 팔자는 이달 들어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공포가 커지면서 주요 신흥국 증시에서 일제히 대규모 ‘팔자’에 나선 것의 하나로 해석된다. 그렇더라도 수출 충격이 큰 한국이 집중 타깃이 된 것은 염려를 키우기에 충분하다.

주가 회복이 안 될 경우 개미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895억을 순매도하며 주가 급락을 이끌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에 비해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감했다.

이로써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총 10거래일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들이 순매도한 코스피 주식은 8조293억원어치에 이른다. 이 기간 개인은 7조2194억원을 순매수했다.

또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1월 20일부터 계산하면 이날까지 외국인의 코스피 누적 순매도액은 13조7743억원이나 된다. 외국인이 본격 '팔자' 행진을 시작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8거래일간 누적 순매도액은 12조4330억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은 이 기간 단 하루(3월 4일)를 제외한 17일 동안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 외국인은 이달 들어 8조9714억원을 순매도해 월간 기준으로 지난 2007년 8월(8조7037억원)을 넘어 역대 최고 순매도액 기록을 세웠다.

최근 10거래일간 외국인 순매도 행진은 역대 최장기간 외국인 순매도 기록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연속 순매도액 규모는 역대 3위 수준으로 올라섰다.

역대 최장 외국인 연속 순매도 기록은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인 2008년 6월 9일∼7월 23일의 33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누적 순매도액 역시 8조9834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누적 순매도액은 2008년 1월의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당시가 8조614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229억원어치를, 기관은 71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202억원을 순매수했다.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12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왔으나 이날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