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솔루스, ‘1000억 규모’ 車배터리동박(전지박) 공급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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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솔루스, ‘1000억 규모’ 車배터리동박(전지박) 공급 계약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19 14: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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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공장 생산량의 80% 2021년부터 4년간 공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글로벌 경기 심리가 위축되고 있지만 두산그룹 계열사인 두산솔루스의 전기차 배터리 동박(copper foil material) 사업은 탄력을 받고 있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박으로 배터리에서 전류가 흐르는 통로로 쓰인다. 두산솔루스의 동박 강도와 연신(늘림)의 특성이 뛰어난 게 장점으로 꼽힌다. 두산솔루스는 '서킷포일룩셈부르크(CFL)'를 지난 2014년에 인수해 동박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두산솔루스는 헝가리법인인 DCE(Doosan Corporation Europe)가 글로벌 배터리 제조업체와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월 16일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4년이며, 계약금액은 1000억원대 규모다. 이번 계약 규모는 헝가리 공장의 연간 생산물량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말 또 다른 배터리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은 2번째다.
 

두산솔루스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생산공정. 사진=두산솔루스
두산솔루스 배터리용 동박(전지박) 생산공정. 사진=두산솔루스

 

이로써 두산솔루스 헝가리 법인은 공장 준공도 하기 전에 연간 생산량(CAPA) 1만t의 약 80%에 해당하는 동박 공급처를 확보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7월 헝가리 북쪽 터터바녀(Tatabánya)에 약 9500만 유로를 투자해 동박 공장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두산솔루스는 연간 1만t 규모인 생산규모를 시장 수요에 맞춰 5만t까지 단계별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연간 5만t은 전기차 22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한국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한국 배터리업체와 중국의 닝더스다이(CATL) 등은 독일 폴크스바겐, 아우디,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전기차 생산에 따른 배터리 수요를 맞추기 위해 유럽에 대형 공장을 건립하고 있다.

두산솔루스 전지박 구조와 역할. 사진=두산솔루스
두산솔루스 전지박 구조와 역할. 사진=두산솔루스

이런 추세에 맞춰 배터리 소재 기업도 유럽에 진출하고 있다. 두산솔루스에 앞서 롯데알루미늄코리아도 헝가리에서 알루미늄박을 생산하기 위해 헝가리에 11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알루미늄헝가리는 4월  가동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에 생산을 개시하며 유럽 수요자를 겨냥해 연간 1만8000t의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23일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 착공 기념행사장에서 산솔루스 이윤석 대표이사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두산솔루스
2019년 7월 23일 헝가리 전지박 생산공장 착공 기념행사장에서 산솔루스 이윤석 대표이사가  귀를 기울이고 있다. 사진=두산솔루스

이윤석 두산솔루스 대표는 “장기공급계약 체결은 글로벌 배터리 고객사들로부터 두산솔루스 전지박의 성능과 품질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앞으로도 고객이 만족하는 최고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10월1일 ㈜두산에서 분할 신설한 두산솔루스 대표에 이윤석 사장(61)을, 두산퓨얼셀 대표에 유수경 부사장(63)을 선임했다.이 사장은 인하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하고 1979년 ㈜두산 전자BG(사업부)에 입사했다. 2015년 ㈜두산 전자BG장에 올랐다.두산솔루스는 ㈜두산의 전지박·유기발광다이오드(OLED)·동박 등 소재 사업 부문이, 두산퓨얼셀은 연료전지 사업 부문이 독립한 회사다.

박준환 기자 naulb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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