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환율 1300원 돌파하나…하루 40원 넘게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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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환율 1300원 돌파하나…하루 40원 넘게 폭등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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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한 때 1290원대로 치솟기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며 1300원대에 근접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경기 침체 공포가 고조되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끝없이 높아지고 있는 영향이다.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엑스레이츠(X-rates.com)
최근 1년간 원달러 환율 추이. 사진=엑스레이츠(X-rates.com)

환율이 급등하면 달러 표시 수출 가격이 낮아져 수출 가격 경쟁을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역으로 수입 가격이 폭등해 물가를 자극하는 부정의 영향을 낮기도 한다. 무엇보다  한국 증권시장에 투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율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매를 부추긴다는 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1245.7원)보다 40원 넘게 폭등해 1287원 선에서 거래됐다. 개장 직후 11.3원 오른 1257.0원에 장을 시작한 뒤 상승폭을 넓혀 한 때 1290원대까지 치솟아 1300원대를 위협했다.

장중 환율이 1280~1290원대를 넘나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진 2009년 7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치솟은 것은 중국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금융시장에 공포감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 존스산업 평균이 2만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3대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국제유가도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23.78%(6.41달러) 내린 20.55달러에 거래됐다.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다. 각국 정부의 대대적인 부양책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한 환율 급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며 환율은 더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전문가들은 "달러 초강세 흐름 속 환율 급등이 불가피하다"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250원을 돌파한 다음 저항선이 2010년 5월 고점인 1277원, 그 다음이 1300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외환전문가들은 다만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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