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60% 절대빈곤, 1인당 GDP 79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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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60% 절대빈곤, 1인당 GDP 790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3.20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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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세계 최하위 수준으로 전체 주민 60%가 절대빈곤 상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위성사진에서 보이는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토대로 북한 경제 규모를 추산한 것으로 국제사회의 제재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야경. 사진=미국항공우주국
북한 야경. 사진=미국항공우주국

20일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대학교 경제학과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2018년 북한의 경제 규모를 추정한 결과, 전체 주민의 60%에 해당하는 1500만 명이 절대빈곤(Absolute poverty) 상태라고 밝혔다.  북한 주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790달러로 추정했다. 이는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연구진을 이끈 예수스 크레스포 쿠아르스마 교수는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인공위성에서 바라본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토대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야간 불빛은 통계 자료가 부족하거나 조작된 국가, 또는 저개발 국가의 경제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지표로 사용돼 왔다.

쿠아르스마 교수는 절대빈곤이란 가구 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로, 개인이나 가족 구성원이 식량과 거주지, 안전한 식수, 교육, 보건 등의 기본 필요를 충족할 수 없는 상태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2년부터 2018년 사이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을 보면, 첫 해에는 점차 늘다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 40% 정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전기 생산을 수력에 의존하는 북한이 당시 심각한 가뭄을 겪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했다.

특히 2012년부터 2015년까지를 1분기, 그 이후를 2분기로 가정했을 때, 1분기에는 지역별 빈곤 격차가 컸지만, 2분기에는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의 야간 불빛의 양이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증가세를 보였지만, 2018년에는 다시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몇 년간 각 국과 국제기구의 대북 제재에 따른 것으로, 북한 소득과 빈곤 수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북한 내 지역별 경제 불균형 현상도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빈곤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체 주민 75%이 빈곤 상태인 평안남도이며, 함경남도와 평안북도, 황해북도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주민의 빈곤율이 50%대 이하인 지역은 강원도와 장강도였으며, 빈곤율이 가장 낮은 곳은 15%의 양강도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정보 수집이 어려운 북한의 독특한 환경 때문에 정확한 빈곤율을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각 국 경제력은 연령 구조와 부문별 고용, 교육 수준, 정확한 1인당 국내총생산 등을 토대로 환산된다면서, 믿을 수 있는 북한의 통계가 제공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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