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0일 7% 넘게 상승 마감했다. 이로써 지난 11일부터 7거래일 연속하락한 코스피는 8거래일 만에 반등했다.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외환 시장이 안정되고 유럽 주요국들이 강도 높은 경기부양책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7.44%(108.51포인트) 오른 1566.15에 마감했다. 코스피가 7% 넘게 상승한 것은 2008년 12월 8일 이후 약 11년 만이다. 당시는 2008년 10월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주가가 회복하는 시기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2009억원, 3062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5854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전날 밤 한국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600억달러(약 77조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데 따른 영향으로 장 초반 2% 넘게 상승 출발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이 장 중 큰 폭으로 내리며 외환시장이 안정을 되찾자 오전 11시 22분 코스피200선물이 5% 넘게 올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5% 이상 변동(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돼 5분간 프로그램 매매 효력이 정지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9.2원 내린 1246.5원에 마감했다.
전날 국제유가(WTI)도 23.8% 폭등하며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업종별로 의약품과 의료정밀이 10%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최근 낙폭이 큰 은행과 금융주도 올랐고, 항공업도 강세를 보였다. 전기전자도 상승세를 보였는데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7% 오른 4만5400원에 마쳤고, SK하이닉스는 8.41% 오른 7만4800원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9.40포인트(9.2%) 오른 467.75에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거래소는 코스닥150선물 6월물이 전일종가(697.20) 대비 44.70포인트(6.41%) 상승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전일종가 대비 46.87포인트(6.72%) 상승한 후 1분간 지속돼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