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한 달 사이 반토막...423.78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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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한 달 사이 반토막...423.78달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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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급락을 거듭해 반토막이 났다.  2개월여 동안  배 넘게 올랐다가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것이다. 꼭지점을 찍은 테슬라 주가는 깊은 골자기 심연으로 추락하는 모습이다.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홍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사진=포브스
주가가 반토막이 난 상홍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과연 웃을 수 있을까? 사진=포브스

3월23일 나스닥 시장에 따르면, 테슬라 주가는 올해 1월2일 430.26달러(약 55만원)에서 출발해 지난달 19일 917.42달러(약 117만4000원)로 꼭지점을 찍었다.

이후 급락을 거듭하며 지난 20일 427.53(약 54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5일 사이에 21.79%, 한 달 사이에 52.55% 하락했다. 반토막이 더 난 셈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지난 12일 1033억 5900만 달러에서 이날  788억 30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테슬라 주가 추이. 사진=야후파이낸스

그럼에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세계 1위인 일본 도요타 자동차의 시가총액 1610억8800만 달러에는 못미치지만  미국 제너럴모터스 259억 2000만 달러, 포드자동차 171억 7000만 달러를 월등히 앞선다.

테슬라의 주가가 한 달 사이에 반토막이 난 여파는 한국에도 미친다.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는 물론 전기차 핵심 부품인 2차 전지를 를 납품하는 업체들의 주가도 줄초상이 난 것이다.

테슬라에 부품을 납품하는 국내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트랄모텍은 2월 초 4만원대까지 올랐다가 현재 1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우리산업, 엠에스오토텍, 아모그린텍도 모두 최근 50% 이상의 하락 폭을 보이고 있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마찬가지다. 삼성SDI와 LG화학은 지난달 고점 대비 각각 38.3%, 35.5% 하락했다. 최근 1개월여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각각 3000억여원 이상을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경기 전반이 침체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마저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와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로 폭락하면서 전기차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는 25만4000여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8% 넘게 줄어들었다. 전기차 판매량은 1만4000여 대로 70% 가까이 급감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모델3을 생산하고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기가팩토리를 독일에 건립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몰고온 글로벌 수요 감소의 파고를 견뎌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테슬라 주가는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한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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