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RB,무제한 양적완화...자금공급 대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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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RB,무제한 양적완화...자금공급 대폭 확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0.03.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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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세계 금융시장의 동요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의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임시회의를 열고 국채 등을 매입해 시장에 대량의 자금을 공급하는 양적완화를 무제한으로 하는 방침을 결정했다. 2008년 리먼사태의 교훈을 바탕으로 연거푸 이례적인 정책을 집행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FRB는 23일(현지시각) 임시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를 열고 미국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금액을 당분간 무제한으로 하는 긴급 조치를 결정했다. 지금까지 총 7000억 달러 (약 770 조 원)를 기준으로하고 있었지만, '필요한 금액'으로 전환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의 자금 융통을 지원하는 새로운 조치를 발동해 달러 자금의 막힘 해소를 서두르기로 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FOMC는 이날 성명에서 '가계와 기업의 자금 공급을 지원하기 위하여 미국 국채와 MBS 시장의 긴장에 대처하기 등'을 명시했다.

단기 자금시장에서는 은행간 거래에서 달러 자금이 부족해 량의 자금 공급으로 금리 상승과 유동성의 불안을 해소할 필요에 직면한 점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FRB는 지난 15일 양적완화재개를 결정했을 때 즉각 매입 금액을 미국 국채는 5000억 달러, MBS는 2000억 달러로 정했다. 그러나 민간 금융기관이 보유한 국채와 MBS를 매각하고 현금을 쌓아두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서 매입한도를 없애버린 것이다.

더욱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으로 2조 달러 규모의 경제 대책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국채 증발 우려로 장기 금리가 상승하기 쉬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FRB는 매입 금액의 기준을 '필요로 하는 양'으로 변경하고 매입 금액을 사실상 무제한으로 전환했다. FRB는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계속한 양적 완화로  보유 자산을 9000억 달러에서 4조5000억 달러로 확대했다.

FRB는 또 소비자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을 담보로 한 자산 유동화증권(ABS)을 매입하는 새로운 긴급 조치를 결정했다. 신용카드와 자동차대출 등의 자금융통을 지원하는 구조로, 가계대출 금리 상승 등의 여파가 미치지 않게 한다.

중소기업들도 설비 등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는데 이러한 시장의 자금 경색을 해소하기로 한 것이다. ABS 매입은 금융 위기 이후인 2009년에도 발동했다.

양적 완화 재개시점인 18일 기준으로  FRB의 총자산 잔액은 일주일 전에 비해 3500억 달러 증가한 총 4조6600억 달러로 역대 최대가 됐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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