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美 1분기 성장률↓ ·물가↑ '스태그플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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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美 1분기 성장률↓ ·물가↑ '스태그플레이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26 0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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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GDP 1.6% 성장, 근원 PCE 물가는 3.7% ↑

미국에서 고강도 긴축정책으로 경제는 냉각되고 있는데도 물가는 상승폭을 확대하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이 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예상을 크게 밑도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가속화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 경기 하강이 예측되는 데도 고물가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이 금리 인하를 9월이 아닌 11월이나 12월로 늦춰질 수도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설득력을 얻는다.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요약. 사진=신한투자증권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요약. 사진=신한투자증권

24일(현지시각)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연율 1.6%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수정치(3.9%)보다 크게 낮아진 것은 물론 전문가 전망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통신은 1분기 GDP 성장률을 2.5%,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다우존스는 2.4%로 예상했다.

소비자·정부지출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우선,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분기 2.5% 증가해 시장 전망치(3%)에 못 미쳤다.

투자는 3.2% 늘었다. 고정자산투자는 5.3% 늘며 2분기째 증가폭을 확대횄다. 공급망 재편 속에 2022년 4분기부터 고성장을 이어간 구조물 투자가 소폭 감소(-0.1%)한 것을 제외 하면 모든 항목에서 투자 확대가 나타났다. 시장금리 하락 속에 주거용 투자가 13.9% 급증했다. 장비투자는 2.1% 늘며 3분기 만에 증가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늘 었는데 수입 증가폭이 커 순수출 성장기여도는 -0.9%포인트를 기록했다. 정부 지출은 1.2%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연구원은 "성장둔화에도 고른 경기개선이 있었다"고 호평했다. 하건형 연구원은 "GDP 발표 직후 주식과 채권 모두 동반 약세가 나타났다"면서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 데 GDP 디플레이터(물가) 상승폭이 확대돼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상했다"고 지적했다.

국제금융센터도 미국 1분기 성장률이 예상치를 밑돌고 물가는 급등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하 연구원의 지적대로 기준금리가 연 5.25~5.5%로 23년 만에 최고 수준에 이른 고강도 긴축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했다. 1분기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해 지난해 4분기(1.8%) 대비 오름세가 커졌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PCE 물가지수는 1분기 3.7% 올라 예상치(3.4%)를 웃돌았다. 근원 PCE 물가는 Fed가 통화정책결정 시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특히 주택과 에너지를 제외한 서비스부문 물가는 5.1% 올라 상승률이 직전 분기 대비 두 배에 이르렀다. 

김찬희 연구원은 "서비스 소비 중심의 양호한 성장세가 여타 부문으로 확산되는 추세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관찰돼 지속 가능한 성장 기대가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김찬의 연구원은 "선제 경기 충격을 경험한 자동차와 에너지 소비를 제외한  재화 소비, 장비와 지식재산권투자, 주거용투자가 저점에서 올라오는 만큼 경기 하방경직성은 강해진다"고 강조했다.

그는 "1분기 말로 가면서 더딘 물가 안정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금융환경이 1분기 가량 시차를 두고 실물지표에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에는 순환적 경기 반등 강도 약화를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인플레이션이 고공행진하면서 Fed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은 또 뒤로 밀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오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확률을 32% 반영하고 있다. 전날 44%대에서 하락했다. 9월에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내릴 확률은 전날 69%대에서 이날 59%대로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Fed 의장이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피벗(pivot·금융정책 전환)을 예고한 후 올 초만 해도 연내 6회 인하를 예상했으나 일각에서는 이제 11월 또는 12월 1회 인하나 이마저도 없을 수 있다는 관측은 물론, 심지어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의 올루 소놀라 미국 경제 조사 수석은 "성장률이 계속 천천히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다시 잘못된 방향으로 강하게 상승한다면 올해 Fed의 금리 인하는 점점 더 불가능한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내다봤다.

매파 본색을 감추지 않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미국 Fed는 3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매파 본색을 감추지 않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미국 Fed는 30일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사진=Fed 유튜브 캡쳐

이에 따라 미국 금융시장 참여자들은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예정된 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금리 인하 지연을 시사해온 파월 의장과 위원들이 FOMC에서  할 발언과 향후 금리 경로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1분기 GDP와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 후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며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한때 5%를 돌파했다가 현재 전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오른 4.99%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bp 상승한 4.7%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2년물, 10년물 금리 모두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다. 뉴욕증시 3대 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98% 내렸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46%, 0.64%하락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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