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시황호조에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2분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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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시황호조에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2분기는?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30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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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6060억 원, 2023년 연간 6조 5700억 원보다 많아

국내 최대 기업 삼성전자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세에 힘입어 1분기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달성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은 2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지에 쏠린다. 전문가들은 AI(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QLC(Quad Level Cell) SSD 중심의 낸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2월 개발했다고발표한 HBM3E 12H(12단 적층) 디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월 개발했다고발표한 HBM3E 12H(12단 적층) 디램.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날 개장 전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1.87% 증가한 6조606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한 해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6조5700억 원)보다 더 많은 것이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성적(5조2000억 원)도 1조 원 이상 웃돌았다.

매출은 71조915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82% 늘었다. 삼성전자가 70조 원대 매출을 회복한 건 2022년 4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삼성전자는 "전사 매출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판매 호조와 메모리 시황 개선에 따른 판가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6%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영업이익은 "IT 시황이 회복되는 가운데 메모리가 고부가 제품 수요 대응으로 흑자 전환했고 MX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며 분기 최대인 7조 82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기록했으며 원화가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인 약세로 전분기에 비해 전사 영업이익에 약 3000억 원의 긍정 효과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연간 1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낸 반도체 사업은 D램과 낸드의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2조 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4분기(2700억원) 이후 5분기 만에 흑자 전환이다.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사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잠정실적 발표에서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71조 원, 영업이익 6조 6000억 원을 거뒀다고  발표했는데 확정치는 이와 거의 비슷하다. 삼성전자는 당시 매출은 전분기에 비해 4.75%, 영업이익은 134.04%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11.37%, 영업이익은 93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사업별로는 메모리 사업을 하는 DS부문이 매출 23조 1400억 원에 영업이익 1조 9100억 원을 달성했다. 메모리는 지속적인 가격 상승에 대한 시장 기대감으로 전반적인 구매 수요가 강세를 보였고 지난 분기에 이어 DDR5(Double Data Rate 5)와 고용량 SSD(Solid State Drive) 수요 강세가 이어졌다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HBM(High Bandwidth Memory) ▲DDR5 ▲서버SSD ▲UFS4.0(Universal Flash Storage 4.0) 등 고부가가치 제품 수요에 대응하며 질적 성장을 실현했고 메모리 사업은 흑자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시스템 LSI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용 SoC(System on Chip), 센서 등 부품 공급은 증가했으나 패널 수요 둔화에 따른 DDI(Display Driver IC) 판매 감소로 실적 개선은 예상 대비 둔화됐다.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 재고 조정이 지속되면서 매출 개선은 지연되었으나 효율적 팹(FAB) 운영을 통해 적자폭은 소폭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4나노 공정 수율을 안정화하고 주요 고객사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으며 첨단 공정 경쟁력 향상으로 역대 1분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

스마트폰을 다루는 DX부문은 매출 47조 2900억 원, 영업이익 4조 700억 원을 거뒀다.

MX(Mobile eXperience)는 스마트폰 시장의 역성장에도 첫 번째 AI폰인 갤럭시 S24 시리즈의 판매 호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VD(Visual Display)의 경우 TV 시장은 비수기 진입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네오 QLED 와 OLED, 75형 이상 대형 수요는 견실했다고 삼성전자는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전략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주력해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전분기 대비 수익성을 제고했다"고 설명했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에어컨, 비스포크 AI 등 고부가 가전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재료비 등 원가 구조 개선으로 수익성이 향상됐다.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와 충당금 환입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AI 시장 확대에 따른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QLC(Quad Level Cell) SSD 중심의 낸드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D램 칩을 12단까지 쌓은 5세대 HBM인 HBM3E를 올해 상반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도 메모리 중심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강한 AI 서버용 수요와 대만 지진 영향으로 메모리 가격 상승폭은 기존 예상 대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이 크게 인상된 데는 고객사들의 재고가 정상화하는 가운데 D램의 경우 HBM 생산능력(캐파) 확장에 따른 레거시(구형) 캐파의 감소 효과가 수급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경쟁사(SK하이닉스)와의 HBM3E 격차 해소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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