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가격 두 달째 상승...곡물 유지류 전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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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식량가격 두 달째 상승...곡물 유지류 전반 상승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5.05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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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의 지정학 위기로 원유 가격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곡물 등 한동안 잠잠한 식량가격도 상승세로 반전했다. 한국 정부도 2%대 물가 조기안착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해외 변수까지 돌출하면서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산정하는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달에 비해 0.3포인트 상승한 119.1포인트를 기록하면서 3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곡물과 유지류, 육류 가격이 상승하면서 유제품과 설탕가격 하락을 상쇄한 결과로 풀이된다.

곡물과 유지류 가격 상승이 유제품과 설탕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4월 국제식량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마다가스카르 농가의 닭들.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곡물과 유지류 가격 상승이 유제품과 설탕 가격 하락을 상쇄하면서 4월 국제식량가격이 소폭 상승했다. 사진은 마다가스카르 농가의 닭들.사진=유엔식량농업기구(FAO)

가격지수는 2022년 3월을 정점으로 2년 가까이 하락세를 보여왔다. 2020년 평균 100아래로 내려온 세계식량가격지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위험이 고조된 2021년 평균 125.8 포인트까지 승했다. 전쟁이 발발한 2022년 3월 160.3포인트로 직상승 한 뒤 서서히 하락했다. 이에따라 2022년 연간 평균 144.7 포인트까지 오른 지수는 지난해에는 124.7포인트까지 내려앉았다.

올 들어서도 1월 117.7포인트, 2월 117.4포인트로 하락한 세계식량지수는 3월부터 상승해 4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식량가격지수를 구성하는 곡물가격지수는 11.1로 전달보다 0.5% 상승했지만 1년 전에 비해서는 18.3%하락했다. 유럽연합(EU)와 러시아, 미국의 일부 지역에서 밀 작황에 대한 우려로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했고, 우크라이나 분쟁상황에서 수입 수요가 증가한 것이 곡물가격지수를 끌어올렸다.

유지류지수는 130.9포인트로 역시 전달에 비해 0.3% 오르면서 13개월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지류는 팜오일 가격과 대두(콩)유는 가격이 하락했지만, 해바라기씨유와 유채씨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가격이 올랐다.

육류지수는 116.3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1.6%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FAO는 "소고기를 중심으로 수입 수요가 회복되면서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창고.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3월 말에서 4월초 비가 많이 오면서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라 원당 가격이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 증가도 국제 설탕가격지수 하락에 기여했다. .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인 브라질의 설탕창고.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3월 말에서 4월초 비가 많이 오면서 생산량 증가 전망에 따라 원당 가격이 하락했다. 인도와 태국의 생산량 증가도 국제 설탕가격지수 하락에 기여했다. . 사진=세계식량농업기구

설탕지수는 127.5포인트로 전달에 비해 4.4% 하락하면서 두 달 연속으로 내렸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14.7% 내렸다. 주요 원당 생산국인 인도와 태국의 예상보다 많은 생산량 덕분에 전세계 공급이 예상보다 더 늘 것이라는 전망 덕분에 설탕가격 지수가 내렸다고 FAO는 분석했다. 또한 세계 최대 원당 생산국인 브라질에서 장기간 가뭄 후 3월 말과 4월 초 강수량이 늘어난 것도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 약세도 원당가격 약세에 기여했지만 국제유가 강세와 브라질내 에탄올 가격 강세는 국제 설탕가격 하락을 제한했다고 FAO는 덧붙였다.

러·우 전쟁 당시의 급격한 공급 충격이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국제 곡물가격 하락세가 멈춘 것만으로도 각국에서 경계감은 커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작황 부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만으로도 장바구니 물가가 내려올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 외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물가관리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월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9%를 기록하며 석달만에 3%대에서 내려왔다. 그러나 사과와 배 가격이 1년 전보다 두 배 안팎으로 오르는 등 과일가격을 중심으로 한 농산물 가격 불안은 멈추지 않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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