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IOC, 도쿄올림픽 1년 연기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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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IOC, 도쿄올림픽 1년 연기 합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0.03.2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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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이유 연기,124년 올림픽 역사상 처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여파로 2020 도쿄올림픽을 연기하기로 합의했다. 124년 근대 올림픽 역사상 대회가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 올림픽 스타디움. 사진=NHK
일본 올림픽 스타디움. 사진=NHK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4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통화를 한 뒤, 도쿄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연기해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개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OC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도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연기 합의를 공식 발표했다.

양측은 성명에서 “전례없고 예측하기 힘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발병 확산으로 전 세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성명은 이번 결정에 대해 “선수 등 올림픽과 국제사회에 관련된 모든 사람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교도통신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교도통신

일본 보건당국에 따르면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는 이날 현재 1140명, 사망자는 42명이다. 

앞서 미국과 캐나다 등 여러 나라 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는 선수들의 안전과 건강을 이유로 올림픽 연기를 촉구했다.

IOC와 일본은 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돼도 명칭은 그대로 ‘도쿄2020’을 사용하기로 했다.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124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1, 2차 세계대전으로 1916년과 1940년, 1944년 등 하계올림픽이 세 번 취소됐고, 동계올림픽도 1940년과 1944년에 열리지 않았다.

아울러 개최국 기후를 고려해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0년 시드니올림픽, 1964년 도쿄올림픽 등의 개최 시기가 9~10월로 사전 조정된 적은 있지만, 전염병을 이유로 올림픽이 연기된 것은 역사상 처음이다.

이번 올림픽 연기 결정에 따른 파장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십억 달러를 투입해 7년 가까이 올림픽을 준비했던 일본이 입을 경제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준비에 공식적으로 126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지만, NHK 등 일본 언론들은 이보다 훨씬 많은 돈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언론들은 선수촌 아파트 등 건물과 호텔, 식당, 여러 기반시설 확충을 통해 경기를 살리고 수 십만 명의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전했다.

일본의 SMBC 닛코증권은 이달 초, 올림픽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으면 64억 달러의 경제 손실이 발생하고 국내총생산(GDP)이 1.4%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OC 역시 중계권료 등을 통해 50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던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예산과 운영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쿄올림픽은 당초 19일 일정으로 7월 24일 개막될 예정이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이번 올림픽에 1만 1천여 명의 선수와 200개국 2만5000명의 취재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도쿄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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