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미사일 방호 시설 확충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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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 미사일 방호 시설 확충 시급”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3.25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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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22일 단거리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사진을 공개하면서 한국군의 주요 시설 방호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최근 선보인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의 정확도에 놀라우며 특히 외과절제식 타격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이다. 한국군의 주요 지설 다수는 북한군 공격에 취약한 만큼 방어시설 강화가 급선무로 떠올랐다.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의 전술유도무기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은 지난 21일 신형 전술 지대지 미사일 KN-24의 두 번째 폭발 장면을 공개하고, 동해상에 있는 섬을 타격하는데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8월 두 차례 발사한 각각 2발의 연사 간격도 15분, 16분에서 5분으로 단축했다.

이번 발사체의 비행거리는 약 410km, 고도는 약 50km로 한구군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했다.

'북한판 에이타킴스'라는 이 미사일은 수백 개의 자탄(子彈)을 뿌려 축구장 3~4개 면적을 초토화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 미사일을 평북 서해안에서 쏴 내륙을 관통시킨 뒤 동해상 섬에 명중시켰고 자탄이 떨어지는 사진도 공개했다.

북한은 앞서 세계 최대라는 직경 600㎜ 초대형 방사포와 요격 회피 기동하는 '북한판 이스칸데르' 발사에도 성공했다. 이 3종 미사일 모두 이동식발사대(TEL)를 쓰고 연속 발사와 저고도 비행 능력을 갖추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원산에서 발사된 북 방사포는 30㎞ 고도로 240㎞를 날아갔다. 남서쪽으로 방향을 틀면 평택·오산 미군 기지에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사거리가 30㎞ 더 늘면 F-35 스텔스 전투기가 배치된 청주 공군기지가 타격권이다. 북한이 사거리 400~600㎞인 신형 미사일을 휴전선에서 쏘면 우리 공군기지 10여곳을 전부 무력화할 수 있다.  '3종 세트'와 기존 미사일을 섞어 한꺼번에 비 오듯 쏘면 현재의 우리 능력으로는 방어가 거의 불가능하다. F-35 스텔스 전투기는 날기도 전에 파괴될 공산이 크다.

이에 대해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23일(미국 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의 미사일이 멀리 떨어진 작은 표적을 목표로 상당히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며, 놀랍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반복적'으로 목표 타격에 성공했다면, 북한군이 적어도 400km 범위 내 외과절제식 타격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고 봐야 한다며, 상당히 위협적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대량 실전배치한 스커드 계열은 상당히 정확도가 떨어지는 반면 최근 선보인 신형무기들은 하나같이 정밀타격 능력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당시와는 달리, 북한은 이제 정확도 높은 타격이 가능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또다른 신형 무기인 KN-23 북한판 이스칸데르처럼 하강 단계에서 자유낙하한 뒤 다시 상승하는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면 요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두 신형 미사일 모두 비슷한 사거리를 보유한만큼 북한군이 먼 거리에서 후방 표적물인 군 공항, 활주로 등의 정밀타격이 가능해 공중전력을 통한 선제타격 계획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그는 전망했다.

북한이 2019년 11월29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2019년 11월29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발사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 프로젝트 부국장은 KN-24도 풀업 기동이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실전 상황에서 다른 미사일들과 동시다발로 쏠 경우 모든 미사일 경로를 추적하고 요격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요격 목표에 대한 정보, 타격 수단 등에 대한 효과적인 선택을 빠른 시간에 내리는 태세를 갖출 것을 강조했다. 우주-사이버군이 연구개발 중인 GPS위성교란 무기, 지향성에너지 등 운동에너지에 기반하지 않는 전력의 실전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비확산연구센터 소장은 한국은 북한의 핵무기 외에 획기적으로 향상된 미사일군의 정확도라는 또다른 걱정거리가 생겼다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은 "한국군 주요 시설을 강화하고 위장을 향상시켜야 할 시점"이라면서 "한국군 시설은 다수가 5년 전에 비해 취약하고 앞으로 더 취약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군의 주요 시설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가 낮다는 전제에서 방호벽 강화 등에 소홀했다.이 때문에 루이스 소장은 미사일의 직접 타격에 견딜 수 있는 방어 시설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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