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공급부족에 구리값 랠리…기업 주가·ETF도 '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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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열풍·공급부족에 구리값 랠리…기업 주가·ETF도 '덩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5.1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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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ME 구릿값 t당 1만 달러 육박,COMEX 선물가 파운드당 4.65달러 고공행진
LS전선, 풍산 등 관련 종목 주가 올들어 2배 수준으로 상승

 인공지능(AI) 열풍과 이상기후 우려로 전력 사용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요가 늘어난 구리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구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급등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관과 전기차 배터리 등 제조업 전반에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구리는 경기 선행 지표로서 신뢰가 높아 '닥터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린다. 구리는 경기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해 구리 가격이 오르면 세계 경기회복 기대감도 높아진다.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구리 선물과 현물,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서 구리 업체 주가는 물론, 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덩달아 뛰고 있다. 사진=세계구리협회
전기와 열전도성이 뛰어난 구리전선. 구리 선물과 현물, 전기동 가격이 오르면서 구리 업체 주가는 물론, 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덩달아 뛰고 있다. 사진=세계구리협회

11일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 구리(전기동)은 9일(현지시각) t당 97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LME 구리가격은 지난 2월12일 t당 8085.5달러에 그쳤으나 석달 동안 꾸준히 상승해 1만 달러를 목전에 두는 수준까지 올랐다.

국제금융센터는 LME 구리 가격은 올해 공급부족 전망과 투기 매수세 유입 등으로 두 달 연속 상승하며 2년래 최고치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선물가격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미국 시카고선물거래소(CME)에서 구리 선물은 2월9일 파운드당 3.6815달러에 머물렀지만 이후 오름세를 타 4월29일 파운드당 4.6765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등락을 보였으나 구리 선물은 10일 전날에 비해 1.46% 오른 파운드당 4.6520달러로 마감했다.

구리선물 가격은 지난 한 달 간 7.78% 상승했으나 석달 간 26.21% 급등했다. 올들어 이날까지는 19.54% 상승했다. 구릿값은 지난 1년간은 24.87% 올랐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자 구리에 투자하는 ETF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의 'TIGER 구리실물'은 이날  0.37% 뛰었다. 지난 달 말 기준으로 한 달 동안 16.64% 상승했다. 3개월 동안은 21.14%, 6개월은 25.16%, 1년간은 20.14% 각각 상승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구리선물(H)과 TIGER 금속선물(H)도 각각 14.37%, 12.63%나 뛰었다. KODEX 구리선물(H)는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상장된 구리선물 가격의 움직임을 추적하는 ETF이며 미래에셋의 ETF인 TIGER 구리선물(H)은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상장된 금속선물가격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구리와 알루미늄, 니켈 등 3대 금속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구리선물은 1개월 수익률이 6.65%, 3개월은 21.40%, 6개월은 23.25%를 기록하고 있다. 1년 수익률은 13.36%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TIGER 금속선물(H) 1개월 수익률은 12.84%, 3개월 수익률은 15.19%, 6개월 수익률은 15.10%, 1년 수익률은 4.53%로 나타났다. 

LS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LS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구리 가격 급등에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비상장 구리제련 업체 LS MnM을 계열사를 둔 LS그룹 지주회사 LS는 10일 14만5000원으로 전날에 비해 1.05%(1500원) 상승 마감했다. 1월17일 7만7900원(종가)까지 내려간 주가는 거의 두 배 수준으로 뛴 셈이다.

구리 열연코일 등을 판매하는 풍산도 이날 0.97%(700원) 오른 7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풍산 주가는 1월2일 3만8900원(종가)에서 같은달 17일 3만6150원까지 내려갔으나 현재는 근 두 배 수준까지 상승했다.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AI 열풍과 전기차, 데이터센터 등 전력 사용량이 많은 첨단 산업이 발전하면서 구리 수요가 늘 것으로 본 투자자들이 뛰어들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앞으로도 구릿값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구리값에 힘을 보태고 있다. 히 올 여름 6월부터 라니냐 발생 가능성이 있는 관측이 나오면서 구리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겨울철 북반구 지역에 강추위가 시작되면 천연가스, 난방유 등 수요가 강해지면서 구리 가격도 오르게 된다.

국제금융센터의 오정석  전문위원과 황유선 책임연구원은 올해 세계 정련구리(refined copper) 수급은 큰 폭의 공급부족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오정석 전문위원 등은 "칠레 광산업체 안토파가스타는 올해 정련구리 수급이 20만~30만t 공급부족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며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공급부족 규모를 이보다 많은 42만8000t으로 전망한다"면서 "구리는 전기차, 전력 인프라, AI 데이터센터 등의 핵심 원자재로 향후 상당한 규모의 신규 수요가 추가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반면, 공급은 남미의 고질적인 생산 불확실성, 중국 제련소 감산 등으로 수요 증가속도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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